“고양이가 ‘꾹’… 전기레인지 화재 주의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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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3년간 107건… 외출중 다수 발생

20일 밤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다행히 30분 만에 꺼졌지만 이 화재로 주민 90여 명이 대피했고 소방 추산 900만 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조사 결과 이날 불이 난 건 한 가정에서 키우고 있었던 ‘고양이’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반려묘가 주방에 있던 전기레인지 전원 버튼을 누른 것이 화재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반려묘로 인한 화재 사고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11월까지 약 3년간 서울지역에서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켜 발생한 화재는 모두 107건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재산 피해액은 1억4150만 원으로 화재 1건당 약 132만 원꼴이다. 부상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화재 사고의 절반 이상은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일어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고양이는 바닥에서 싱크대 위로 곧바로 올라갈 수 있는 신체 능력을 가졌다”면서 “싱크대 위에 있는 전기레인지로 올라가 발로 전원을 건드리는 사례가 종종 있으며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와 반려묘로 인한 화재가 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방 측은 설명했다 소방재난본부는 “집을 비울 때 전기레인지 전원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전원 주변에서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키친타월 등 가연성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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