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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사회

‘특수거울’로 샤워장 관음 사장…경찰 조사 나서자 공장 불타

입력 2021-12-30 13:49업데이트 2021-12-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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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거울이 설치된 공장 샤워장. 유튜브 ‘CBS 김형정의 뉴스쇼’ 채널 갈무리
경기 포천의 한 공장 사장이 ‘특수거울’을 설치해 직원 샤워장을 훔쳐본 혐의로 입건됐다. 해당 공장은 경찰 조사가 시작된 지 14시간 만에 원인 모를 화재로 전소됐다.

28일 경기 포천경찰서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공장사장 A 씨를 입건해 조사중이며 임의제출한 A 씨 휴대전화로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했다.

이 사건을 파헤치고 있는 김달성 포천 이주노동자센터 대표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밝힌 사건 내용에 따르면 해당 공장은 금형 사출 공장으로 플라스틱을 고열로 녹여 제품을 만드는 공장 특성상 별도의 직원 샤워장이 마련돼 있었다.

문제는 사장실 바로 옆에 설치돼 있던 샤워장에 설치된 거울이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샤워기당 하나의 거울이 설치돼 있다. 이 거울은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반투명거울로 샤워실에서는 보통 거울로 보이지만 밖에서는 샤워실 안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공장에서 근무하던 이주노동자 B 씨는 샤워장을 이용하던 중 거울 너머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것 같은 섬광을 목격했다. B 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특수거울이 발견됐다.

신고 다음날 전소된 공장. 유튜브 ‘CBS 김형정의 뉴스쇼’ 채널 갈무리
하지만 경찰 조사가 시작된 지 14시간 만에 해당 공장에 불이 나 공장은 물론 옆에 있던 기숙사까지 전소됐다.

김 대표는 “이제까지 나온 얘기에 의하면 A 씨는 ‘나한테 앙심을 품은 이주노동자들이 방화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 이런 얘기를 했다”며 “저는 오히려 반대로 고용주(A 씨) 쪽에서 방화를 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피해를 당한 입장이고 타국에서 와서 혈혈단신으로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그럴 이유가 없다)”며 “아마도 기숙사에도 몰래카메라 같은 것을 설치하지 않았을까 의심을 하고 있다”고 철저한 과학수사를 촉구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100만 명이 넘는데 특히 여성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 성폭행이 많다”며 “국회에서 만들고 정부가 집행하는 고용허가제와 고용허가제 법이라고 하는 것이 주종관계를 만들어 성범죄, 성폭행을 도모하는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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