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포항 등 전국 해넘이-해맞이행사 올해도 줄취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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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등 객실 예약률은 만실
‘해맞이객 몰릴까’ 방역당국 긴장

“호미곶 해맞이 오지 마세요” 20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2년도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 행사’ 취소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포항시는 새해 첫날 오전 3∼9시 호미곶 
해맞이광장과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 및 해안도로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포항=뉴스1
“호미곶 해맞이 오지 마세요” 20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2년도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 행사’ 취소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포항시는 새해 첫날 오전 3∼9시 호미곶 해맞이광장과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 및 해안도로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포항=뉴스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를 강화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던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줄줄이 취소된다. 하지만 동해안 등 일부 지역의 숙박업소 객실 예약률은 만실에 가까워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동해안 3대 일출 명소로 꼽히는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 공식 행사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지 않기로 했다. 해맞이광장도 폐쇄하고 광장 진입도로도 통제할 예정이다. 인근 지역의 경주 문무대왕릉과 영덕 삼사해상공원 등에서 열릴 예정이던 해맞이 행사도 모두 철회했다.

해맞이 명소가 많은 경남지역도 사정이 비슷하다. 통영시는 이순신공원에 마련했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고 거제시 함양군 거창군 하동군도 예정됐던 모든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부산시도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예정됐던 불꽃축제와 카운트다운 행사를 모두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새해 첫날 해운대해수욕장 해맞이 축제도 열지 않는다. 다만 지역의 대표 해넘이 행사인 ‘용두산공원 타종식’은 비대면으로 전환해 진행한다.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의 해맞이 축제도 올해는 볼 수 없다. 그 대신 강릉시와 삼척시 등 일부 지자체는 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해맞이 장면을 생중계한다. 전남 진도군 등 전남지역 15개 시군도 예정했던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진도군은 31일 지산면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해넘이 행사를, 내년 1월 1일에는 가계해변과 첨철산, 조도등대 등에서 해맞이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축제 취소에도 동해안 지역 일부 숙박업소에는 빈방을 찾을 수 없을 정도도 예약이 차 출입 가능한 해변에는 해맞이객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 속초의 한 리조트(750실)는 올해 마지막 날 룸 예약이 끝났고 강릉 경포해변의 한 호텔(970실)도 82%의 예약률을 보여 조만간 예약을 받지 않을 예정이다. 경북 동해안 바다조망 펜션이 밀집해 있는 영덕지역 펜션은 31일 예약이 대부분 완료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역 상인들은 거리 두기 강화와 축제 취소로 ‘연말 반짝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울상이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윤모 씨(43)는 “다음 주 단체 손님 예약이 10건 넘게 취소했다. 미리 사 놓은 재료는 둘째치고 단기 고용한 아르바이트생들의 급여는 어떻게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강릉#포항#해넘이#해맞이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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