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의 하소연…마스크 착용 요구에 ‘과자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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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7일 1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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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좌석 과자 테러’ 현장. 보배드림
버스 좌석 과자 테러’ 현장. 보배드림
버스기사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자 ‘과자 테러’를 벌인 승객의 행동을 두고 공분이 일었다. 버스기사는 관련 내용을 직접 공개하면서 “누가 봐도 먹다 흘린 게 아닌 (일부러) 틈새에 부어버린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16일 ‘버스에서 마스크 쓰라고 했다가 테러당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통근버스를 운행한다는 A 씨는 “마스크를 안 쓰신 분이 타길래 착용을 요구했다. 그 순간은 착용했지만, 목적지에 가보니 마스크를 안 쓰고 내리려고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미착용 승객은 버스기사 A 씨의 ‘노마스크’ 지적에 “내리려고 벗은 것”이라며 둘러댔다고 한다. “이미 모니터를 통해 다 봤다”면서 A 씨가 재차 지적하자 그는 버스기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그가 내린 이후 좌석을 점검하면서 더욱 기분이 상했다. ‘과자 테러’를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는 “내리고 나서 보니 차에 과자가…통근버스라 누가 탔는지 특정한다지만 치우면서 ‘현타(현실 자각 타임 줄임말)’가 오더라. 하소연이나 하고 간다”라고 남겼다.

버스기사의 글에는 “해당 회사에 알려라” “나쁜 사람이다” “아직도 저런 사람이 있느냐. 잊어버려라” 등 위로의 댓글이 달렸다. “개념을 집에 두고 왔나” “기본적인 걸 못 배운 사람 아니냐” “초등생 보다도 못한 인간이다” 등 질타도 이어졌다.

한편 지난해 5월부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이를 어길 경우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노마스크’ 시비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 춘천에서는 지난 10월 승객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버스기사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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