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스페이스 워크’ 발판 삼아 해양관광 레저도시로 ‘퀀텀점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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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공원 조형물 ‘스페이스 워크’
지난달 개장후 6만여명 방문 인기
해상 케이블카도 내년 정상 운행
용한리 해변은 서핑 명소로 거듭나

최근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체험형 조형물인 스페이스 워크를 걸으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최근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체험형 조형물인 스페이스 워크를 걸으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아찔한 높이에서 하늘을 걷는 듯한 느낌입니다.”

12일 오후 2시경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의 조형물 ‘스페이스 워크’ 앞은 이를 체험하려는 수백 명의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 공원 정상에 자리 잡은 이 작품은 언뜻 보기에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 같다. 사람이 직접 계단을 따라 올라갈 수 있는 체험형 조형물이다. 30분 가까이 기다려야 계단을 밟을 수 있었지만 관광객들의 표정은 즐거워 보였다. 관광객들은 마치 용이 승천하는 듯한 모습의 거대하고 신비로운 철제 구조물 전경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스페이스 워크 설치 사업은 2019년 4월 지역 상권 회복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됐다. 포스코가 지역 상생 차원으로 제작비 117억 원을 기부했고 독일 국적의 세계적인 예술가 하이케 무터, 울리히 겐트 부부가 제작했다. 독일 뒤스부르크 앙거 공원의 세계적인 조형물 ‘타이거 앤드 터틀 매직 마운틴(Tiger&Turtle Magic Mountain)’도 이들의 작품이다.

스페이스 워크 제작에는 포스코 철강재 317t이 사용됐다. 높이 25m에 총길이 330m 규모다. 계단을 따라 걸으면 마치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 스페이스 워크라는 작품명이 붙었다. 상층부에서 바라보는 환호공원과 포스코 포항제철소, 동해 풍경이 압권이라는 평가가 많다.

스페이스 워크 덕에 환호공원은 요즘 떠오르는 전국적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스페이스 워크가 개장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6만3081명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2250여 명이 스페이스 워크에 오른 셈이다.

포항시는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 역할을 할 스페이스 워크를 중심으로 명품 해양관광 레저 도시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드넓은 동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해상 케이블카와 스카이워크, 서핑 명소, 힐링 휴양단지 등을 조성하고 있다.

해상 케이블카는 환호공원 정상부와 포항울릉 여객선터미널 사이 1.8km 구간을 연결한다. 800억 원 규모의 민자 유치를 통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공사를 마친 뒤 시험가동을 거쳐 정상 운행할 계획이다.

북구 여남항에는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국내 최대 규모인 길이 463m의 스카이워크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스카이워크는 투명한 강화유리로 만드는 다리로, 마치 바다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짜릿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2018년 울진에 조성된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지난해 29만8000여 명, 올해 현재까지 15만7000여 명이 다녀갔다.

남구 구룡포읍 석병리, 삼정리 일원에는 대규모 힐링 치유 산림휴양단지인 호미반도 산림복지단지가 들어선다.

총사업비 312억 원을 투자해 자연휴양림과 치유의 숲, 산악레포츠, 오토캠핑장, 숲속야영장 등을 조성한다. 다른 산림휴양시설과는 달리 산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해 벌써부터 캠핑족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북구 흥해읍 용한리 해변은 전국적인 서핑 명소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사업비 20억 원이 들어간 용한 서퍼비치가 지난달 말 완공돼 이달 초부터 운영되고 있다. 이 시설은 초보자를 위한 실내교육장과 장비보관시설 등을 갖춰 서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경쟁력 있는 동해 자원을 활용해 세계적인 해양관광 레저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포항시#스페이스 워크#해양관광 레저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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