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인해 병상이 부족해지자 전 연령층 환자들이 재택치료를 받게된 것과 관련해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를 예측하지 못한 정부가 병상 대란 문제를 재택치료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민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에서 재택치료를 받는 환자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초반부터 지금까지 1주일 간격으로 재택치료자 수를 보면 11월2일 6명→9일 24→16일 44→23일 69→30일 155명이다.
재택치료 도중 증상이 악화해 의료기관으로 이송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전날 기준 부산 환자 17명(병원 15명, 생활치료센터 2명)이 의료기관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지역 병상 가동률은 수도권보다 안정된 50% 내외이지만, 지난달 초반부터 가동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앞으로 재택치료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재택치료를 매개로 감염 불씨가 가족이나 이웃 주민에게 옮겨붙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드러내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부산진구에 거주하는 A씨(30대)는 “가족이 확진돼도 계속 같은 집에 있어야 해서 감염 위험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은 부모로부터 감염이 전파될 수도 있어서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자영업자들은 가족 중에 한 명이라도 재택치료를 하면 가족 모두가 자가 격리 조치를 받아 길거리에 유동인구가 줄어들어 매출에 타격을 입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보였다.
이모씨(20대)는 “정부가 11월초부터 병상 문제를 제대로 풀어갔으면 재택치료는 없었다. 시민들을 방치하려는 것인가”라며 “중증환자가 늘어나 병상이 부족해졌는데, 앞으로도 고령층의 백신 추가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재택치료가 길어질 수도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남에서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53→53→64→76명으로 재택치료자가 늘어나고 있다.
아직은 전담인력 대비 재택치료자 수가 적어 원활하게 대응이 이뤄지고 있지만, 도민들 사이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천시민 백모씨(34)는 “정부에서 모든 국민에게 백신을 다 맞게 해놓고는 병상 관리에 실패하자 정작 확진자와 같이 집에서 지내라고 한다”며 “재택치료가 확대되면 가족, 이웃 등으로 감염 전파가 더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시민 허모씨(29)는 “사실상 말만 재택치료이고 병상이 더이상 없다고 방치하는 것 아니냐”며 “병원 치료보다 더 관리가 어려워질 텐데 걱정이 든다. 정부의 위드코로나가 결국 이런 것이었나”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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