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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사회

수능 오류 논란 ‘생명과학Ⅱ 20번’, 수험생들 소송 나선다

입력 2021-11-30 16:51업데이트 2021-11-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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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항과 관련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수험생들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30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과학탐구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는 수험생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평가원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중복된 인원을 포함해 현재 채팅방 2곳에 수험생 400여명이 모여 있다.

수험생들은 일원법률사무소 김정선 변호사를 선임하고 소송에 참여할 인원을 모집 중이다.

김 변호사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오늘(30일)까지 소송 참여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며 “수능 정답에 대한 결정 처분 취소처분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이번 주 내로 서울행정법원에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수험생 30여명이 소송 참여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는 “문항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제기됐지만, 평가원은 정확한 설명 없이 정답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안일하게 대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전날(29일) 수능 정답을 확정하면서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제기된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평가원은 “이의신청에서 제기된 바와 같이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준거로 학업성취 수준을 변별하기 위한 평가문항으로서의 타당성은 유지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오류를 인정해달라는 글이 전날(29일) 올라왔다.

청원인은 “20번 문항은 명백한 출제 오류”라면서 “해당 문항 오류를 인정하고 전원 정답으로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글은 현재 사전동의가 100명을 넘겨 관리자가 검토를 진행 중이다.

◇EBS 수능완성에서도 같은 문제…당시는 오류 수정

입시업체에서도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손경호 이투스 강사는 “문항의 근본적인 조건에 오류가 있기에 제대로 된 풀이가 되지 않는 것이 맞다”며 “수험생의 혼란과 논란을 피하려면 평가원에서 검토를 꼼꼼히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로학원도 이날 “2022학년도 생명과학Ⅱ 20번은 문제 성립이 불가능한 문제”라며 “올해 EBS(한국교육방송공사) 수능완성 107페이지 8번 문제에서도 (같은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BS는 지난 9월15일 문제에 오류가 있다고 인정하고 수험생들에게 정오표를 고지했다.

종로학원은 “이번 건이 오류가 인정되지 않으면서 앞으로 생명과학뿐 아니라 수식이 등장하는 모든 과목에서 개체 수가 음수인 집단을 가정해야 하는 비상식적인 선례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생명과학Ⅱ 20번은 집단Ⅰ과 집단Ⅱ 중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보기’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하지만 주어진 설정에 따라 계산하면 특정 개체 수(동물 수)가 0보다 작은 ‘음수’가 나오면서 문항이 오류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편 지난 2014학년도 수능에서도 세계지리에서 출제 오류가 일어나 법적 다툼으로 이어진 일이 있었다.

평가원은 당초 출제 오류가 인정하지 않았지만 수험생들이 소송을 냈고, 1년이 지난 후에 ‘등급결정 처분 취소’ 판결이 확정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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