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역 TBS 전용TV 모두 사라진다…“홍보효과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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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4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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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서울 지하철 역사에서 TBS 방송이 나오는 전용 TV가 모두 사라진다.

서울교통공사는 TBS가 서울 지하철 1~4호선 역사에 설치한 TBS 방송 전용 TV(IPTV) 121대를 이달 중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9호선에 설치한 31대도 연내 없애기로 했다.

이는 스마트폰을 보는 지하철 이용객이 늘면서 TBS 전용 TV 홍보 효과가 떨어진 점 등을 고려한 TBS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해당 TV는 2007년 11월 서울시의 시정 홍보와 교통방송 네트워크 확대 계획에 따라 설치했다. 별도 시설사용료 없이 전기료만 TBS에서 납부하는 방식으로, 매년 약 1억900만 원이 들었다.

그러나 전용 TV의 광고 효과가 떨어져 TBS는 수년 전부터 철거를 검토했다. 스마트폰이 확산하며 지하철 이용객들이 대합실에 설치된 TV를 잘 안 보기 때문이다.

TBS 측은 “2018년 말부터 3년간 내부 검토를 진행했다”며 “IPTV 홍보 효과 감소, 예산의 효율적 집행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IPTV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예산삭감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서울교통공사 측도 “이전부터 특별히 효과가 없어 계약 종료 후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시는 내년 TBS 지원 예산을 123억 원 삭감했다. TBS는 지난해 2월 독립재단으로 출범했지만, 수입의 70% 이상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독립언론, 독립방송이라는 의미는 권리, 권한도 독립하지만 그에 따른 의무와 책임도 함께 독립돼야 진정한 의미 독립”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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