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실 대응’에 청장 재차 사과…“뼈 깎는 노력할 것”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2일 1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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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 등으로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청은 전국 258명 경찰서장 전원이 참여하는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책 논의에 나섰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창룡 경찰청장 주재로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전국 258명의 경찰서장들을 비롯해 경찰청 지휘부 및 시도경찰청·부속기관장 등 총 35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최근 경찰의 사건 현장 부실 대응 논란의 시발점이 된 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 및 데이트폭력 피해로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이 사망한 사건 등으로 경찰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커지면서 현장 대응력 강화 등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청장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에서 경찰은 위험에 처한 국민의 안전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며 “소극적이고 미흡한 현장 대응으로 범죄 피해를 막지 못한 점에 대해 피해자와 그 가족,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

김 청장은 “국민 안전은 경찰의 존재 이유이자 궁극의 목표임에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것에 경찰 최고 책임자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는 이런 잘못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조직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철저한 진상조사로 사건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묻는 한편 문제의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는 데 조직 전체가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청장은 전날에도 기자단에 입장문을 보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경찰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자 소명인데도 불구하고, 위험에 처한 국민을 지켜드리지 못한 이번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날 경찰 지휘부는 이번 사건의 경과와 문제점, 현장 법 집행 관련 제반 제도의 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개선 대책을 심층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휘부는 긴급한 상황에서 경찰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신속한 판단과 당당한 공권력 행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경찰청 차장 주관으로 ‘현장 대응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장비 실용성 강화 및 사용훈련 강화 등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또 범죄 피해자 신변 보호 강화를 위해 스마트워치 위치 확인 시스템을 개선하고 스토킹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의 재범 차단, 실질적 격리를 위한 대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청장은 “위급한 상황에 처한 국민의 112 신고는 긴급구조신고(SOS) 그 자체”라며 “경찰관의 자세와 마음가짐, 장비 등을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보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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