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 제주, 병상 여력은 ‘충분’…의료진 확보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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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9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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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민이 검사를 받기 위해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선별진료소로 향하고 있다. .2020.12.21/뉴스1 © News1
한 도민이 검사를 받기 위해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선별진료소로 향하고 있다. .2020.12.21/뉴스1 © News1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위드코로나) 이후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큰 폭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 방역당국은 “현재까지는 병상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집단감염 발생 등으로 인한 확진자 급증에 대비, 생활치료센터 확충과 재택치료 확대 등을 준비하고 있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달 1~18일 도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307명이다. 1개월을 기준으로 신규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해 12월(340명)과 올해 5월(328명), 7월(487명), 8월(860명)에 이어 5번째다.

최근 1주일(12~18일) 하루 평균 확진자수는 23.43명이다. 위드코로나로 전환하기 직전 1주일(10월25~31일) 하루 평균 확진자수 4.71명과 비교하면 5배 증가한 것이다.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서 관광객과 도민들의 활동량이 늘어난데다, 특히 당초 백신 접종대상이 아닌 10대와 백신접종을 완료했지만 접종 6개월이 지나 면역효과가 떨어진 고령층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향이 크다.

제주 방역당국은 이달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자 병상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해 447병상을 확보, 가동하고 있다. 감염병 전담병원 3곳 287병상, 생활치료센터 1곳 160병상이다.

이날 오전 11시 병상가동률은 43.8%다. 중환자 병상은 12병상을 가동하고 있는데, 현재 1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병상가동률이 80%를 넘고, 중환자 병상은 사실상 포화상태인 수도권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도 제주 방역당국은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타 지역 병원으로 환자 이송이 가능한 ‘육지부’와 달리 ‘섬’인 제주는 사실상 도내에서 모든 환자 수요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034명 증가한 40만9099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3034명(해외유입 23명 포함)의 신고 지역은 서울 1401명(해외 4명), 부산 77명(해외 1명), 대구 47명, 인천 188명(해외 1명), 광주 24명, 대전 53명, 울산 4명, 세종 3명, 경기 849명(해외 5명), 강원 72명, 충북 20명, 충남 56명, 전북 24명, 전남 46명, 경북 49명, 경남 78명, 제주 31명, 검역 과정 12명이다. © News1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034명 증가한 40만9099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3034명(해외유입 23명 포함)의 신고 지역은 서울 1401명(해외 4명), 부산 77명(해외 1명), 대구 47명, 인천 188명(해외 1명), 광주 24명, 대전 53명, 울산 4명, 세종 3명, 경기 849명(해외 5명), 강원 72명, 충북 20명, 충남 56명, 전북 24명, 전남 46명, 경북 49명, 경남 78명, 제주 31명, 검역 과정 12명이다. © News1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800명을 넘어선 지난 8월에는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확진자 수십명이 집에서 대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제주 방역당국은 현재 160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 이용계약 만료(12월31일)와 연계해 305병상 가동이 가능한 시설로 생활치료센터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민간 종합병원 2곳도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로 병상이 포화될 경우에 대비, 무증상 확진자 등을 대상으로 ‘재택치료’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생활치료센터나 코로나19전담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확진자가 1주일 지나 증상이 없으면 퇴원하고, 3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하는 ‘7+3’ 방식도 적극 시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제주 방역당국의 고민은 ‘병상’보다 ‘의료진 확보’다.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면 음압병동으로 간호사들이 차출되는 구조로, 가뜩이나 부족한 일반병동 일손이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생활치료센터를 1곳만 운영하는 이유도 관리를 맡고 있는 제주대학교병원의 의료인력이 부족한 탓이다.

특히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서는 일반 환자들에 비해 최대 7~8배의 의료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병상은 필요시 공공의료원을 활용하면 추가적으로 확보해 가동할 수 있고, 중증병상도 아직은 확대할 수 있는 공간적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며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의료진의 피로도가 누적된데다 중증병상은 숙련된 의료진을 필요로 하면서 인력 확보가 더 큰 고민이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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