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 관절로 행복찾기]회전근개 파열에도 ‘골든타임’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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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힘찬병원 손강민 원장
부산힘찬병원 손강민 원장
60대 중반 최화자(가명) 씨는 얼마 전부터 특별히 다친 기억도 없는데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근육통이겠지’ 생각하고 넘겼지만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았다. 오히려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느낌이었다. 심지어 팔을 위로 들어올리기가 어려워 세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빗질도 힘들고, 밤이 되면 어깨 통증이 더 심해져 자다가 잠에서 깨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니 ‘회전근개 파열’이란 진단이 나왔다. 최 씨뿐만 아니라 어깨가 아파 병원을 찾는 분들 중 상당수가 ‘회전근개 파열’에 해당한다.

회전근개는 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이라는 4개 근육과 힘줄의 조합으로 어깨 관절의 안정화에 매우 중요한 구조물이다. 이 중 하나 이상이 파열되면 팔과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고 움직임이 제한된다.

회전근개 파열 초기에는 파열된 인대를 사용하는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발생하지만 주변에 찢어지지 않은 힘줄들의 작용으로 인해 힘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시기에는 관절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거나 약물 치료를 하면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병이 낫고 있다고 믿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다 낫지도 않았는데 호전된 것으로 착각하고 방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한 번 찢어진 힘줄은 더 많이 찢어진다. 근육도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지방 변성이 발생하는데 이런 상태가 되면 힘까지 떨어져 어깨를 들어 올리지도 못하게 된다. 그제야 허겁지겁 병원에 가면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는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크기가 작은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 회복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어깨 통증이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정기적으로 초음파 등으로 병변이 진행되지 않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1cm 이상의 파열 또는 전체 두께의 50% 이상의 손상이 있는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대부분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여 힘줄을 봉합하기 때문에 상처가 작고 주변 근육들의 손상이 적어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괜찮겠지’ 하고 넘기는 순간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을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깨가 아플 때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건강한 어깨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부산힘찬병원 손강민 원장
#회전근개 파열#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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