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의하는 사건 설명을 위해 전원회의에 직접 참석한다. 최근 공정위 측에 출석 의사를 전달하고 일정 조율까지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내달 15일 열리는 공정위 전원회의에 참석해 SK실트론 지분 인수 과정에서 위법성이 없음을 설명할 예정이다. 전원회의는 공정위원장을 포함한 9명의 위원이 모두 참석하는 최고 의결기구이다.
앞서 공정위는 SK가 실트론을 인수할 당시 최 회장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두고 2018년부터 조사해왔다. 공정위는 2017년 1월 SK가 실트론 지분 51%를 인수하고, 4월에 잔여 지분 49%를 확보했는데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이 29.4%를 취득한 것을 주목하며 SK가 잔여 지분 전부를 싸게 살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일부를 최 회장이 보유하게끔 해 부당이익을 줬다고 본다.
지난 8월 위법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해 공정위는 SK와 최 회장에 대한 제재안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SK 측에 발송했다.
이에 SK 측은 “최 회장이 당시 중국 등 외국 자본의 지분 인수 가능성 등을 고려한 뒤 채권단이 주도한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해 추가로 지분을 취득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당사자 출석을 요구하지 않는 공정위 전원회의에 재벌 총수가 직접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법률 대리인만 출석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만큼 최 회장이 자신과 회사의 행위에 위법성이 없음과 지분 인수 당시 상황과 배경 등을 직접 설명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공정위는 애초 전원회의를 12월 8일에 열 예정이었지만 최 회장이 직접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혀옴에 따라 15일로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