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한 하루되길”…디즈니 플러스, 웃지 못할 '초라한' 서비스

최은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1-16 13:22수정 2021-11-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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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업체 ‘디즈니 플러스(Disney+)’의 로고. 디즈니 플러스 제공
한국에 상륙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미흡한 서비스로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어색한 자막과 원활하지 못한 상담 서비스, 부정확한 자막 싱크로율 등이 문제가 되면서다.

디즈니 플러스는 지난 12일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콘텐츠 감상에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할 자막이 마치 번역기를 돌린 것처럼 엉성하게 나오면서 지적받고 있다.

사용자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지난 14일 네이버 지식인에 “(디즈니플러스에 있는) 영화 자막이 번역기 돌린 것처럼 엉터리다. 이렇게 안 뜨는 방법이 없냐”라고 물으며, 디즈니플러스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의 캡처 사진을 첨부했다.

디즈니 플러스의 엉성한 자막이 빈축을 사고 있다. 네이버 지식인 캡처

캡처된 사진에는 올라프가 “가랑이를 함께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장면의 원래 대사는 “괜찮으시면 저희랑 함께 성에 가시지 않을래요? (You’re welcome to join us in the castle if you’d lik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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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문제는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과 ‘토이스토리3’에서도 발생했다. ‘심슨 가족’에서는 ‘역대 최고의 선수’를 의미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를 ‘염소’로 오역한 장면이 등장했다. ‘토이스토리3’에서는 버즈가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장면 하단에 “끼엔 안다 아이”라며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표기한 자막을 제공했다.

누리꾼들은 자막 서비스에 대해 “자막 크기가 제멋대로다”, “싱크로율이 안 맞는다”, “서체가 이상하다” 등의 의견을 내보이며 불만을 드러냈다.

원활하지 못한 1:1 고객 상담 서비스도 사용자들의 불만 중 하나다. 상담원의 국적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한국어 사용이 어색했다는 것.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재된 디즈니 플러스 1:1 고객 상담 서비스 캡처 사진에 따르면 상담사는 “안녕하게요(안녕하세요)”, “더 도와 드릴일이 있(나요)” 등 어색한 어휘를 구사했다.

이처럼 디즈니플러스의 엉성한 자막은 콘텐츠 몰입도를 방해한다는 혹평을 듣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누리꾼은 “결제 갱신일을 확인하는 데만 40분이 넘게 걸렸다”라며 상담 서비스 이용 후기를 올렸다. 그는 “10분을 ‘1이분’이라고 표기하고 (고객을) ‘저기요’, ‘여보세요’라고 부르는 등 한국어 사용자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 지속됐다. 내 질문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 결제가 아예 취소될 뻔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으면 다른 상담원으로 부탁한다”라고 하자 “한국 사람 맞아요”라면서도 “디즈니를 이용해주셔거(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직한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등의 황당한 답변을 이어갔다며 웃지 못할 사연을 전했다.

떠들썩한 등장을 무색하게 만든 미흡한 서비스에 누리꾼들은 “웃으면 안 되는데 너무 웃기다”, “넷플릭스가 잘 돼서 준비도 없이 갑자기 들어왔나?”, “결제하려고 했는데 고민해 봐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디즈니 플러스 1:1 고객 상담 서비스 이용 후기. ‘1이분’, ‘매직한 하루’ 등 어색한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커뮤니티 캡처
최은영 동아닷컴 기자 cequalz8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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