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라도 가야 남자라 얘기”…병무청 영상에 ‘발끈’[e글e글]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1-13 16:53수정 2021-11-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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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판정을 받지 못한 사람의 현역 입영을 돕는 ‘슈퍼힘찬이’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병무청 영상이 13일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영상 출연자가 “군대라도 다녀와야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남자라고 얘기하고 다니지”라고 말하는 부분을 지적하며 병무청이 현역입대자와 사회복무요원을 갈라치기했다고 비판했다.

“군대라도 다녀와야 어디서 당당하게 얘기하고 다니지”
이달 5일 병무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친구에게 듣는 군 생활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은 13일 오후 4시 30분 현재 누리꾼 1만2000명 이상의 ‘싫어요’를 받았다. ‘좋아요’를 누른 누리꾼들은 80명에 그쳤다.

영상에는 휴가를 나온 군인 1명과 입대를 걱정하는 친구 2명이 등장한다. 친구는 입대를 걱정하면서 군인에게 “솔직히 너 보면 군대가 괜찮은 곳 같기도 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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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은 “재밌는 것도 있고 힘든 것도 있다”며 “사람 사는 것이 다 똑같지. 군대도 다 똑같다”고 답한다.

그는 이어 “슈퍼힘찬이 프로젝트, 그거 하나 알아보고 갔다”며 “너희도 알겠지만 나 몸무게 때문에 4급을 받았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래도 현역으로 갔다 와야 내 성격이 허락할 것 같아서 슈퍼힘찬이 제도를 신청했다”며 “그래서 살 빼고 현역으로 입대한 거 아니겠느냐”라고 말한다.

슈퍼힘찬이 프로젝트는 저체중·과체중 등 체질량 지수로 현역 판정을 받지 못한 사람 중 현역 입영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헬스장 등을 지원해 현역 입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친구는 “야, 그거(슈퍼힘찬이 프로젝트) 너한테는 딱”이라며 “하긴, 네 성격 같으면 군대라도 다녀와야 어디 가서 당당하게 얘기하고 다니지”라고 말한다.

그러자 군인은 “우리 MT 갔던 거 생각이 나느냐”며 “난 그때 가는 길에 철책 선에 경계 서던 군인들을 보고 느낀 게 많았다. ‘나도 군대 가서 저렇게 우리 가족, 우리나라를 지키고 싶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내가 현역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한 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어차피 우리 다 군대 가야되잖아. 그런 거라면 제대로 가고 싶다는 게 내 생각인 것”이라며 “우리 어머니, 아버지, 동생, 내 연인을 위해 나라를 지키는 거니까”라고 덧붙인다.


“현역 아닌 사람들 매도”, “어떤 시댄데 ‘남자가~’ 프레임을…”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병무청이 현역입대자와 사회복무요원을 갈라치기했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다.

유튜브 사용자 치킨****은 “공익을 무슨 죄 지어서 가는 것처럼 한다”며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그만 경험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유튜브 사용자 구구****은 “저는 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했고, 그 2년은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현역이 아닌 사람들을 매도하신다”고 했다.

영상이 성별 프레임을 씌운다는 비판도 있었다. 유튜브 사용자 oo****은 “지금이 어떤 시댄데 ‘남자가~’ 이런 식의 프레임을 씌우냐”고 지적했다.

유튜브 사용자 il****은 “신체검사 4~6급은 남자라 불릴 자격이 없다는 병무청 공식 유튜브의 입장을 잘 들었다”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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