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1단계 방역완화 폭 컸다”…상황 악화땐 조치 재강화 시사

조건희 기자 , 이지윤 기자 입력 2021-11-11 18:42수정 2021-11-1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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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급증과 관련해 “1단계 방역 완화의 폭이 컸다”고 진단했다. 국내 코로나19 방역을 책임지는 정 청장이 1일부터 식당과 술집 영업시간 제한을 없애고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늘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가 급격히 진행됐다고 평가한 것이다. 향후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악화될 경우 ‘방역 재강화’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망자 발생은 1월 ‘병상 대란’ 수준

정 청장은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관한 질문을 받고 “민생의 어려움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거리 두기를 완화하다 보니 1단계 완화 폭이 컸다”며 “특히 60세 이상에서 중환자가 증가하고 있어서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위드 코로나 이후 국내 방역강도가 낮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각국의 방역 정도를 측정한 ‘엄격성 지수(Stringency Index)’에서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1일부터 유흥시설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을 해제한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열흘 만에 방역당국에서 방역 완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21명.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6.7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병상 대란’으로 많은 환자가 숨졌던 올 1월(하루 평균 16.8명)과 비슷한 정도다. 입원 중인 중환자 역시 이날 473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60세 이상 확진자가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비율과 사망하는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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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실외 노마스크’ 어려울 수도

당초 정부는 12월 중순에 일상 회복 1단계를 넘어 2단계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구체적으로 △유흥시설 24시간 영업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대규모 행사 등을 허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각종 지표 악화에 이런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 청장은 2단계 일상 회복 추진을 묻는 질문에 “좀 더 진행 상황을 봐야 한다”며 “1단계를 지속하거나 (방역) 조치를 강화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일부 위드 코로나 이전의 방역 조치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일단 복지부는 일상 회복 1단계를 연장하거나, 방역 강화를 거론하는 것에 신중한 모습이다. 10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환자실에 469개의 여유 병상이 남아있고, 전국 대형병원에 추가로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린 만큼 아직 의료 여력이 있다는 이유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환자 증가 속도가 예측보다 빠르고 행정명령대로 병상이 확보되기까지 4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식당 영업시간을 다시 제한하는 등의 부분적인 방역강화 조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주기적으로 맞을 수도

정 청장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의 추가접종(부스터샷)에 대해 “주기적으로 (부스터샷을) 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처럼 매년 접종하는 정례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뜻이다.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부스터샷 간격을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은 다음 주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열고 확정할 방침이다.

이날 부스터샷 이후 사망하는 사례도 처음 신고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화이자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한 80대가 사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부스터샷과 사망의 인과 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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