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월 단체 “윤석열, 사과 왜 하는지 의심…공약 주시하겠다”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10일 20시 23분


코멘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방문을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막혀 참배단까지 가지 못한 채 도중에 멈춰 서 사과문을 읽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방문을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막혀 참배단까지 가지 못한 채 도중에 멈춰 서 사과문을 읽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5월 3단체와 5·18기념재단은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광주 방문과 관련해 “도대체 사과를 왜 하는지 의심스럽다”며 “다만 사과의 마음이 어떻게 공약과 정책으로 구체화 되는지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윤석열 대선 후보의 광주 방문과 사과 표명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통해 “지극히 실망스럽다”며 “도대체 사과를 왜 하는지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사과를 받아야 할 5·18과 시민들은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며 “자신이 선택한 일정과 장소 방문만을 공개한 사과 행보는 지극히 일방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어떻게 사과할 것인지, 어떤 내용으로 사과를 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 요청은 공허한 메아리가 돼 5·18묘지의 언저리를 떠돌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평범한 개인의 원론적인 이야기를 듣고자 한 것이 아니다”며 “공당의 대통령 후보이자 제1야당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게 물었던 것이며 대전환 시기를 맞아 회피해서는 안될 국가적 국민적 과제로서 5·18의 두 가지 문제에 대한 답변을 요청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5월 3단체와 5·18기념재단은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이 있다면 공식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함과 더불어 5·18단체 대표들과 만나서 자신의 입장을 진솔하게 밝힐 것을 요청한 것”이라며 “윤 후보의 사과 행보는 분노를 넘어 ‘사과를 받든지 말든지 나는 나의 일정대로 갈 뿐이다’는 오만함 마저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다만 “40여년 전 5월의 광주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것으로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는 것과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의 발언을 주목하기 때문에 일말의 기대는 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윤 후보의 구체적 공약을 예의주시하겠다”며 “사과의 마음이 어떻게 공약과 정책으로 구체화 되는지 주시하겠다. 필요한 행동도 취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