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010’ 조작, 발신번호 변조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뉴시스 입력 2021-11-04 11:06수정 2021-11-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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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이동통신망 번호로 바꿔서 발신해 주는 중계기를 국내로 밀반입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4일 A(20대)씨 등 18명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해 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중국 등 해외에 콜센터 사무실을 마련한 뒤 ‘070’, ‘1544’ 등으로 표시되는 인터넷 전화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이동통신망 번호로 변작해 발신할 수 있는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인천항과 평택항을 통해 밀반입했다.

이들은 지난 3~10월 밀반입한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통해 보이스피싱 콜센터 사무실에서 발신한 인터넷 전화번호를 바꿔서 국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송신토록 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용이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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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작된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은 피해자 30여명은 검찰, 금융기관 등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5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이들은 모텔의 TV 선반 뒤 또는 침대 아래에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설치해 운영하는 ‘무인형 중계소’, 차량에 중계기를 설치하고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운영하는 ‘차량형 중계소’ 형태의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이들은 모텔, 차량 외에도 보일러실, 옥상에 비치된 항아리 등 예상치 못한 장소에 중계기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은 수사기관의 단속에 대비해 중계기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당한 장소를 물색해 중계기를 설치하는 등 범행 수법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같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행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범행에 사용된 전화번호 276개, IP 96개 등을 분석해 중계기가 설치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수색해 총 46곳의 중계소를 발견하고, 이들 장소를 압수수색해 중계기 62대(총 1458포트)와 라우터, 유심 등 관련 통신장비를 압수했다.

또 차량형 중계소 운영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중계소 주변에 설치된 CCTV 100여대를 분석, 이동경로를 추적해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은 “국내 이동통신망 번호로 전화가 송신되더라도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돈을 요구하는 수상한 전화는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하고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중계기 등 의심 물건이 발견될 시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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