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맞은 남편, 뱃속엔 핏덩이 가득…초록물 토해” 靑 청원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1월 4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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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모더나사(社)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복부 출혈로 긴급수술을 받은 남편이 수술 후에도 여전히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더나 백신 접종 후 복부 출혈로 긴급수술, 한 달째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입원해있는 제 남편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4일 오전 10시 기준 8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자신을 울산에 사는 50대 자영업자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은 “키 183㎝, 몸무게 84㎏을 항상 유지하는 남편은 20년 넘게 매일 배드민턴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비흡연자에 술도 안 마시는 사람”이라며 “이렇게 건강했던 사람이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후 한순간에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다”고 전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남편 A 씨는 지난 9월28일 모더나 2차를 맞았다. 접종 직후 약간의 미열 증상만 보였던 A 씨는 지난달 2일 오후 3시경 갑자기 극심한 복부 통증을 호소해 울산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청원인은 “CT(컴퓨터단층촬영) 결과 남편 복부에 피가 가득 차 바로 긴급수술을 들어가야 했다”며 “2시간30분가량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뱃속은 핏덩이로 가득 차 어디가 장기인지 분간도 어려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11일 서울의 한 병원에 보관중인 모더나 백신. 2021.10.11. 뉴스1
11일 서울의 한 병원에 보관중인 모더나 백신. 2021.10.11. 뉴스1

이어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옮겨 몸을 추스르는데 물만 마셔도 초록색 물을 1.5ℓ씩 토하기 시작했다”며 “그렇게 5일을 토해내다 여러 검사를 해보니 십이지장이 붓기로 꽉 막혀 아무것도 내려가지 않는 상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한 달이 다돼가는 지금까지 코에서 위까지 관을 끼워 넣어 위액을 빼내고 있다”며 “병원에서는 백신과의 인과성을 증명해주기 어렵다고 한다.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그냥 기다리는 것뿐”이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포항에서도 모더나를 접종한 43세 여성이 배에서 피가 멈추지 않았다는 청원을 했다”며 “정부는 이런 사례들을 하나하나 면밀히 조사해 달라”고 했다. 그는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니다. 하루에 수백 번 수천 번 ‘백신을 안 맞았더라면…’을 되뇐다”며 “제발 남편이 물 한 모금이라도 마실 수 있도록, 가정이 예전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18일 ‘모더나 접종 후 몸에서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와요. 내 아이들을 지켜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청원인은 지난 9월17일 모더나 백신 1차 접종 후 약 12일 뒤 쓰러져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CT 촬영 결과 복부에 혈전이 생겨 피가 가득 찬 상태였다고 백신 부작용을 호소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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