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사흘만에 아찔…의료진 “조각배 타고 쓰나미 보는 심정”

뉴스1 입력 2021-11-03 10:45수정 2021-11-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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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송파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11.3/뉴스1 © News1
“늦었지만 어쩔 수 없이 짊어지고 가야 하는 건 의료진들과 공무원들이 되는거죠. (중략) 의료진도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는 말아주세요.”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틀째인 지난 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어 눈길을 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려를 표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재갑 교수는 이 글에서 “의료체계 확충과 인력의 준비는 작년부터 이야기가 된 것이고 정부도 알고 있었다. 설마 그정도까지 나빠질까 하면서 결단을 못내렸던 것”이라면서 “또 어찌어찌 되겠거니 하고 있는 것 같아 화도 나지만 응급실에서 시시각각 진단되는 환자들을 보면 화낼 겨를도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코로나19 4차 유행은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는 수도권 1.06, 비수도권 1.04 등 전국이 1.06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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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재생산지수는 한 확진자가 다른 사람을 몇 명이나 감염시켰는지 알려주는 수치로, 1.0 미만으로 감소해야 유행이 줄어든다고 판단한다. 9월26일~10월2일 1.2 이후 10월3일~10월9일 0.89, 10월10일~10월16일 0.86, 10월17일~10월23일 0.88 등으로 감소했다가 지난주 다시 1.0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페이스북에 “Rt가 1.2로만 올라가도 일일 확진자가 다음주에는 3500명 그다음 주에는 5000명, 그 다음주에는 7500명 이상”이라면서 “are you ready? am i ready?ㅠㅠ”라고 적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페이스북에 “쓰나미가 밀려오는 것을 조각배 타고 바라보는 심정”이라고 썼다. 현장에서의 우려가 상당히 큰 셈이다.

다만 이같은 우려는 이미 일찍이 예견된 바 있다. 방역당국도 방역완화로 전체 유행 규모가 증가할 수밖에 없어, 이번주 중반부터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 중반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개인방역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결론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방역수칙을 완화하면서 각종 모임·약속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는 전체 유행 규모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들께서 위험도가 어떤 상황에서 올라가는지 충분히 알고 계신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함께 고려하면서 슬기롭게 생활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67명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역대 4번째 규모로, 전날 1589명 대비 1078명 증가한 수치다. 이날 수치에는 지난 주말 핼러윈데이(지난달 31일)의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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