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 들여 주택 20채 싹쓸이…집주인은 9살 어린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31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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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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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주택을 2채 이상 사들인 미성년 다주택자가 2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주택 20채를 사들인 9세 어린이도 있었다.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회재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받은 ‘미성년자 주택 매수’ 현황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올 10월까지 주택을 2채 이상 매입한 미성년자는 222명이었다. 이들이 구입한 주택은 모두 723채로, 1인당 평균 3.3채를 산 셈이다.

이들이 사들인 주택 1채당 평균 가격은 1억53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공시가로 환산하면 1억 원 수준이다.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 등을 피할 수 있는 공시가 1억 원 미만 주택을 미성년 다주택자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주택을 산 미성년자는 9세로 총 22억5000만 원을 들여 20채를 샀다. 최연소 다주택자는 5세로, 미성년 다주택자 중 두 번째로 많은 19채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미성년 다주택자는 근로소득이 없는 연령 대라 부모로부터 증여나 상속을 받아 주택 구입 자금을 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의원은 “매우 비정상적인 투기 행위로 의심된다”며 “편법 증여 등 법 위반이 있는지 미성년 다주택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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