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과오 있었지만 현대사 이정표 세웠다” 각계 각층 조문 행렬

유성열기자 , 윤다빈기자 입력 2021-10-27 21:35수정 2021-10-2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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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마련 첫날 표정]
특실 아닌 일반실에 빈소 차려…박철언 등 6공인사들 한자리에
사위 최태원, 재계 인사중 첫 조문
송영길 이재명 이준석 김종인 등 여야 정치인들 조문도 이어져
사진공동취재단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줄을 이었다. 조문객들은 “과오가 있었지만 선진국의 기반을 닦고 현대사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특히 이날 빈소에선 6공화국의 핵심 요직을 맡으며 ‘격동의 현대사’를 연출했던 주인공들이 30여 년 만에 한 자리에 모여 얘기를 나누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경제계 인사들과 일반 시민들의 조문도 이어지면서 빈소는 하루 종일 북적였다.

6공화국 인사들 한 자리에

‘6공 인사’들은 이날 오전 10시 빈소가 열리기 전부터 장례식장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을 비롯해 노재봉 이홍구 전 국무총리, 최각규 전 경제부총리, 정해창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종휘 전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안교덕 전 민정수석비서관,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정구영 전 검찰총장,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 등 6공화국 핵심 측근들은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오후 늦게까지 빈소를 지켰다.

박철언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용서를 구한다’는 유언에 대해 “광주 문제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은 기소되지도 않았고 유죄 판결 받지도 않았다”면서도 “(전두환 전 대통령과) 두 분이 가까웠으니까 그런 문제에 대해서도 합쳐서 용서를 구한 것 같다”고 했다.

노태우 정부에서 보건사회부 장관과 대통령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외교에 관해서는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분이다. 소위 북방정책을 표명해서 우리가 빨리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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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실에 차려진 빈소

노 전 대통령의 빈소는 이날 2층 일반실(3호실)에 차려졌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오전 10시부터 조문객을 받은 이유에 대해 “3호실에 먼저 빈소를 차린 고인의 발인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조문객들은 “빈소가 생각보다 좁아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노 전 대통령의 빈소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이 지켰으며 이날 귀국한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여야 정치인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과오는 있지만 한반도 비핵화 선언 등 기여한 점이 크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의 노력을 다한 점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빈소에 마련된 방명록에 별다른 글을 남기지 않았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조문했다. 청와대에선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빈소를 찾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큰 과(過)가 있지만, 현대사에 큰 이정표를 남긴 분”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이날 경선 토론회가 끝난 뒤 빈소를 찾았다. 노 이사장과 친구인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종일 빈소를 지켰다.

사진공동취재단
재계 인사들도 속속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재계 인사 가운데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상주에도 이름을 올린 최 회장은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이제는 아무쪼록 영면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도 오후에 빈소를 찾아 고인을 깊이 추모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중국과의 외교 등 어려 업적을 남기셔서 존경하는 분”이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 좌우는 문재인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보낸 근조 화환이 자리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 및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보낸 화한도 함께 놓였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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