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조모상 회사에 말하니…‘바빠 죽겠는데 왜 복잡하게 만드냐’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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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4일 0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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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갈무리) ©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갈무리) © 뉴스1
외조모상을 당한 한 은행원이 상사로부터 “바빠 죽겠는데 왜 복잡하게 만드냐” 등의 막말을 들었다고 밝혀 논란이다.

지난 2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런 곳에 다니는 내가 싫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어제 외조모상을 당했다. 회사에 말을 하자마자 첫 마디가 바빠죽겠는데 왜 복잡하게 만드냐는 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상사로 추정되는 직원으로부터 들은 핀잔에 “기가 막혔다. 사람이 죽었는데 저게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소린가”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상사는 핀잔을 주는 데 이어 “너 3일 연휴인데 쉬지도 못하네? 웃으면 안 되는데 너무 웃기다” 등의 말을 하며 계속 웃기도 했다.

이어 상사는 “조부모상에 5일을 쉰다는 걸 알고는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직원 A씨에게 “무슨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데 5일을 쉬냐, 너 할머니랑 친하냐, 가서 할 일도 없을 텐데” 등을 막말을 했다.

A씨는 “상사로부터 ‘네가 명절에도 집에 안 가는데 할머니랑 친하면 얼마나 친하고 몇 번이나 봤겠냐”는 말도 들었다“고도 전했다.

이에 A씨는 ”사람이면 어떻게 저런 말들을 할 수 있나 생각했다. 본인의 일은 바위만큼 크게 반응하고 남의 일은 티끌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저 사람의 태도가, 저런 사람들과 구성원이라고 일을 하고 있는 내가 너무 싫고 경멸스러웠다“고 고민을 털어놧다.

이어 ”입장 바꿔서 본인이 부모상을 당했을 때 자기 자식이 다니는 회사 상사가 저런 반응을 했다면 본인은 어땠겠냐. 조부모는 중요하지 않으니까 참석할 필요 없이 회사 출근하라는 말을 들었다면 본인은 제정신일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A씨의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하라“,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배려심이 없는 건 둘째치고 가족 모욕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또 A씨와 같은 회사에 다니는 한 누리꾼은 ”저도 조모상 때 휴가 하루 주던데“라며 해당 회사의 제도를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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