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향한 마지막 관문…연휴 후폭풍 관리에 성패

뉴스1 입력 2021-09-26 07:21수정 2021-09-26 07:22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뉴스1 © News1
길었던 추석 연휴 후폭풍이 거세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11월 초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의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이번 방역의 결과가 일상 생활 복귀로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신규 확진자 규모를 감안하면 당장의 확산세가 위기임에는 틀림없는 상황이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전국적 확산세다.

4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비수도권 지역은 확산세를 거듭하다 이번 달에 들어서면서 일정 부분 안정세를 찾았다. 그러나 연휴 기간 이동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역을 교차하는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미 추석 연휴 가족모임을 통한 감염 사례가 줄을 잇는 가운데 연결 방법이라곤 배 밖에 없는 전남 신안 흑산도 섬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당장 비수도권의 신규 확진자는 25일 기준으로 1주일 전보다 36%가 늘어났다. 수도권의 숨은 감염자가 추석 연휴 기간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면서 비수도권 지역 확산세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주요기사
수도권의 물리적 수치도 늘어나는 가운데 비수도권 마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할 경우 다음 주부터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9월 말부터 10월 초 사이가 확산세를 좌우할 고비가 될 것”이라며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진 않았기 때문에 확진자 폭증 기간을 하루빨리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부도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난 24일 “추석 전부터 나타난 이동량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내주 초, 그 이상까지도 확진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현 상황에 대한 위기 관리와 함께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체계 전환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위드 코로나에 대한 방안을 실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의견 정리가 되면 관련 토론회나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번 추석 연휴 여파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위중증 환자 증가 여부다.

뉴스1 © News1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단계적 일상 회복의 조건에 대해 “현재 예방접종의 누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확진자 규모만 갖고 평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유행 상황을 평가할 때 확진자 규모와 함께 중증화율이나 의료체계 여력 등도 함께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신규 확진자가 늘더라도 위중증 환자 치료에 좀 더 중점을 두겠다는 의도로 위드 코로나 체계에서는 환자를 빨리 치료해 내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음에도 11월 초에는 단계적 일상회복의로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데, 판단의 배경은 역시 백신에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달부터 백신 수급이 원활해지기 시작하면서 접종률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1차 접종률은 이미 70%를 넘은 가운데, 10월 말에는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그 이상도 가능한 상황이다. 접종률이 늘어날수록 치명률이 떨어지는 것은 현재 수치로도 확인 가능한 상황이다.

남아있는 병상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한때 80%에 육박했던 코로나19 치료 병상 가동률은 현재 50%대를 기록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2000명 안팎으로 늘었음에도 정부가 그에 발맞춰 병상 확보에 열을 올린 것은 장기적으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감안한 측면도 있다. 최근에는 의료체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재택 치료 비율도 늘려가고 있다.

때맞춰 전 세계적으로는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로 전환했다. 최근 1주간(13∼19일) 전 세계 신규 확진자는 367만명(WHO 기준)으로 전주(400만 명)에 비해 약 8% 감소했다. 우리나라도 추석 연휴에 들어서기 직전까지는 1주일 당 일평균 확진자가 더디지만 감소 추세에 있었다.

아울러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이사를 맡고 있는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n차 유행’은 현재 델타 변이발 대유행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위험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백신 접종으로 사망자를 줄일 수 있는 시간은 벌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론 이같은 준비와 접종률 끌어올리기에도 위중증 환자와 치명률이 증가할 경우 위드 코로나의 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 이번 방역 관리가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위드 코로나의 시행 시기와 그 여부에 대해 “전 국민 접종 70% 완료 자체가 중요한 전제”라며 “단계적 일상회복의 가능성 등을 검토할 때 향후에는 접종자 중심의 인센티브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