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린 신생아 4명, 천장서 물 떨어지는 4인실에 방치”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9-15 11:49수정 2021-09-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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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커튼으로 분리가 되지 않은 병실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산후조리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신생아 4명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4인실 병실에서 엄마들과 함께 격리 중이라는 주장이 나와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0일 된 신생아 코로나 확진 후 4인실 격리 중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산모인 청원인 A 씨는 “구리시 조리원에서 신생아 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음성 판정을 받은 산모 4명과 평택에 있는 4인실 병원에 격리됐다”며 “소아과가 없는 일반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신생아를 위한 환경이 아니라서 환경이 열악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태어난 지 10일 되어 면역력도 없는 신생아들이 울고 토하고 침도 닦고 하는데 빨거나 소독도 할 수 없다. 따뜻한 물도 안 나와 신생아 목욕도 어렵다”며 “에어컨도 고장 나고 문도 못 열어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열악한 환경”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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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에게 배급된 음식에 고춧가루가 들어가있다. 온라인커뮤니티


또 “아기침대를 요청했지만 배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침대에 누워있으려면 산모 다리 사이에 아기를 눕히고 누워있어야 한다”며 “산모들이 수유를 해야 하는데 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들이 나온다. 심지어 커튼이 없어 CCTV로 노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슴을 내놓고 유축이나 수유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 씨는 “갑작스럽게 확보한 병실이라 아기를 위한 시설이 없는 걸 이해한다”면서도 “앞으로 환경 변화에 대한 어떤 피드백도 받은 게 없고, 구리시 보건소에서는 평택에 있는 병원으로 넘겼으니 그쪽에 얘기하라고 한다. 병원에 격리 요청한 것은 보건당국일 텐데 너무 무책임하게 떠넘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출산한지 10일 된 산모와 신생아다. 1인 병실을 요청한다”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남편이 있고 외부 사람들과 분리될 수 있는 집에서 자가격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산모의 친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하며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함께 올라온 사진 속 병원에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기 위해 이곳저곳 대야가 놓여 있으며 분리를 위한 커튼도 찾아볼 수 없다. 또 산모들에게 배급되는 도시락에도 고춧가루가 든 음식들이 들어 있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일반 성인 환자면 몰라도 산모와 신생아를 저런 곳에 두는 건 말도 안 된다”, “최소한 물 떨어지는 병실은 피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 “차라리 집에서 격리하게 해줘라”, “저출산이 문제라더니 이런 상황에선 도움을 안 주나”는 등 안타까운 목소리를 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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