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세 철학자’의 딸, 정철승에 “인신공격 말아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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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文정부 언론 압박 비판하자
鄭, 페북에 “오래 사는게 위험” 글
딸 “상대방 마음도 헤아려 달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향해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이라고 비난한 정철승 변호사에게 김 교수 딸이 “인신공격은 말아 달라”고 편지를 쓴 것으로 5일 알려졌다. ‘101세 원로 철학자’로 불리는 김 교수는 지난달 31일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언론 압박에 대해 비판했고 그러자 정 변호사는 인신공격성 비난 글을 올렸다.

김 교수의 둘째 딸 A 씨는 3일 ‘정 변호사님께 올리는 편지’라는 글을 공개했다. A 씨는 “여러 정권을 지나오면서 형사들이 아버지를 연행해 가는 것은 한두 번 겪은 일이 아니다. 정권에 불리한 강연을 하신 탓”이라며 “‘그 나이가 되도록 조용하다 늙어서’ 운운하신 것은 잘못 아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늙은이가 뭘 안다고 그만 밥이나 먹다가 죽지’라는 정 변호사 말씀이 맞다”며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아픔으로 감히 부탁드린다. 비판이나 시비는 당연하지만 인신공격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나와 생각이 다르면 다 나쁜 놈이다 하지 말고 상대방의 마음도 좀 헤아려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변호사는 김 교수의 인터뷰가 나간 다음 날인 1일 페이스북에 “어째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 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하는 것인지, 노화현상이라면 딱한 일” 등 표현으로 김 교수를 비난해 구설에 올랐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101세 철학자#정철승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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