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상징 캠퍼스에서 젠더폭력은 사라져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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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순 대전YWCA 사무총장

“지성의 상징인 캠퍼스에서만큼은 젠더폭력이 사라져야 합니다. 비록 24명으로 출범한 ‘캠퍼스 안전지킴이’지만 이들의 활약이 캠퍼스 젠더폭력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유덕순 대전YWCA 사무총장(사진)은 최근 대전시와 대전경찰청, 배재대, 충남대, 대전대 등과 함께 ‘여성안심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을 위한 협약식을 잇달아 개최했다.

3개 대학별로 8명씩 24명의 안전지킴이도 위촉했다. 이들은 최근 20, 30대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는 데이트폭력과 스토킹, 디지털 성범죄는 물론이고 캠퍼스 내외부의 우범지역을 중심으로 순찰 및 점검활동을 벌인다.

유 총장은 “갈수록 늘어나는 카메라 등을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 등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일 대전YWCA 주관으로 열린 제26회 대전여성포럼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심각성이 제기됐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충남대 곽대훈 교수(국가안보융합학부)는 ‘성범죄 실태와 처벌에 관한 대전시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가장 심각한 성범죄에 대해 남녀 모두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및 불법 촬영물 유포’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 총장은 “안전지킴이들은 먼저 협약을 한 대학의 캠퍼스 내 화장실과 학교 주변 식당과 호프집 등에 대해 불법카메라 탐지기 등을 활용한 전수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예전에 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학생들의 등교 지연으로 인적이 드문 사각지대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우려지역에 대한 순찰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홍보포스터 제작 및 배포, 온라인이벤트 등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유 총장은 “유니폼을 입은 안전지킴이의 활동이 단순히 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을 넘어 일상생활 속에서 성범죄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고 더 나아가 지역의 불안감 해소와 범죄예방 인식을 개선하는 캠페인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유덕순 대전ywca 사무총장#젠더폭력 예방#캠퍼스 안전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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