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800명 야외예배… 서울시 “방역위반 확인해 처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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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 방역위반에 시설 폐쇄되자 광화문 등 모여 유튜브 영상 시청
찬송가 부르고 “아멘” 수차례 외쳐… 일부는 마스크 안쓰거나 턱밑 내려
“거리두기 위반” 경찰 경고도 무시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예배를 시청하고 있다. 이날 교인 약 
800명이 서울역과 시청광장,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거리 예배를 봤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예배를 시청하고 있다. 이날 교인 약 800명이 서울역과 시청광장,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거리 예배를 봤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시설 폐쇄 명령이 내려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22일 서울 도심 일대에서 800명의 교인이 참여하는 거리 예배를 열었다.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인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했다. 이 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는 100명에 가까운 인파가 예배를 하겠다며 거리로 나왔다. 교인들은 간이 의자, 돗자리 등을 꺼내 자리를 잡고 앉아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예배 영상을 시청했다. 경찰이 실외 예배가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에 저촉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중단하고 귀가해 달라는 취지의 경고 방송을 수차례 했지만 교인들은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거리 예배가 집회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해산 절차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낮 12시경에는 서울시 관계자가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 측에 야외 예배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하자 신도 30여 명이 몰려와 “방해하지 말고 가라”, “탈레반이냐”라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한 교인이 찬송가를 부르는 동안 교인 여러 명이 두 팔을 위로 올린 채 “아멘”이나 “할렐루야” 등의 구호를 여러 차례 외쳤다. 이들 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 아래로 마스크를 내린 경우도 있었다.

사랑제일교회는 19일 서울 성북구가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따라 20일 0시부터 폐쇄 명령을 내림에 따라 교회 내에서의 대면 예배를 포함한 모임이 금지됐다. 지난달 18일부터 5주 연속 일요일마다 100명 이상이 모여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등 감염병예방법을 지속적으로 위반하자 성북구가 내린 조치였다. 교회 측은 대면 예배가 금지되자 교인들에게 “광화문 일대를 걸으며 유튜브로 예배를 시청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역에서부터 시청광장, 광화문광장 등 태평로 일대에 약 800명의 교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규 예배 이외에 야외 행사를 했다는 점에서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해당되는지 검토 중”이라며 “오늘 행사가 사랑제일교회 주관으로 진행됐는지 여부 등을 확인해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사랑제일교회#방역위반#야외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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