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어린이집-유치원 등 5곳서 20명 무더기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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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유행]모두 마스크 쓰고도 감염… 무서운 ‘델타 변이’
외부강사, 마스크 쓴채 20분씩 수업
가까운 거리… 직접 신체 접촉도
당국, 마스크 무력화 여부 조사나서

11일 오전 울산 동구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3학년 전교생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이 학교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1.8.11/뉴스1 © News1
11일 오전 울산 동구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3학년 전교생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이 학교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1.8.11/뉴스1 © News1
최근 울산 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했다. 모두 인도발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초 확진자인 외부 강사가 ‘KF94’ 단계의 마스크를 착용한 채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차단 효과가 가장 높은 마스크까지 무력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까지 울산 어린이집 4곳과 유치원 1곳에서 원아와 가족 등 20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됐다. 17일 처음 확진된 A 씨는 어린이집 스피치 강사다. 그는 11일부터 지역 내 어린이집을 방문해 수업을 진행했다. A 씨는 프리랜서 강사라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 시설마다 KF94 마스크를 쓴 채 20분 정도씩 수업했다. 감염된 원아들 역시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A 씨가 실내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동안 일부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까운 거리에서 원아들을 지도했고, 직접적인 신체 접촉도 있었다는 것.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더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전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 감염력을 고려하면 마스크 착용만으로 100% 감염 차단을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실제 이날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의 감염재생산지수가 기존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2.5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기존 변이 바이러스는 확진자 1명이 2, 3명을 감염시키는 데 반해 델타 변이는 5명 이상을 감염시킨다는 설명이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밀접 접촉 없이 확진되기도 한다. 지난달 수도권의 한 식당에선 확진자 등 뒤에서 반대쪽을 바라보면서 식사하던 손님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이 동시에 식당에 머무른 시간은 단 20분. 마주 보며 대화하지도 않았지만 감염이 이뤄진 것이다.

델타 변이는 국내에서 이미 ‘우세종’이 됐다. 최근 일주일(8∼14일) 델타 변이 검출률은 85.3%로, 전주에 비해 12.2% 증가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된 ‘돌파 감염’ 역시 대부분 델타 변이에 의해 이뤄졌다.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됐을 때 중증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팀장은 “델타 변이가 사망률을 높이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델타 변이에 감염돼도 중증도가 80% 이상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울산 어린이집#무더기 확진#델타 변이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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