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핏’ 오늘 밤부터 ‘최근접’…동해안 최대 200㎜ 물폭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8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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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갈무리 © 뉴스1
기상청 갈무리 © 뉴스1
제9호 태풍 ‘루핏’의 간접 영향으로 8일 오후부터 9일 새벽 사이 강원 영동 등 동해안에 최대 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말복인 10일부터는 태풍의 영향을 벗어나 전국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8일 기상청은 “제9호 태풍 루핏이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북북서쪽 3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6㎞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며 “8일 밤부터 9일 오전 사이에 태풍이 일본 규슈지방에 상륙해 우리나라에도 가장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풍이 영향을 미치면서 경상권 해안은 8일 오후, 강원 영동 지역은 이날 밤부터 최대 20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와 독도 지역도 9일 새벽부터 최대 250㎜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8일 오후 2시 현재 기상청은 강원 강릉시에 호우경보를, 강원 일부 지역과 울산, 경북 포항·경주, 제주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태풍의 영향을 받는 동쪽 지역은 바람 역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8일 오후부터 9일 새벽까지 동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10~14m,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울릉도와 독도를 중심으로는 초속 3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동해와 남해를 중심으로 최고 5m 이상의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풍랑과 너울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휴가철을 맞아 강원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루핏의 영향으로 8일과 9일 동쪽 지역의 기온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반면, 반면 서쪽과 남쪽 지역은 30도 이상의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풍을 타고 들어오는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으며 뜨거워지기 때문이다. 해상으로부터 뜨거운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습도 역시 높아진다. 9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서울 33도 등 전국이 27~35도의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말복인 10일부터는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나며 기온이 점차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의 10일 중기예보에 따르면 11일~18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0~31도로 예보되는 등 전국이 30도 안팎의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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