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평균 확진 이틀째 1500명대인데…정부 바람대로 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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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30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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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동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1.7.29/뉴스1 © News1
29일 서울 동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1.7.29/뉴스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좀처럼 감소세로 전환되지 않고 있다. 30일 0시 기준 확진자도 1700명대로 발생하면서 역대 4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고, 주평균 확진자도 이틀째 15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상황에 보다 강한 방역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정부는 일단 감소세 전환을 지켜보겠다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10명으로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지역발생은 1662명이다. 전날(29일 0시 기준) 1674명 대비 36명 증가한 숫자로, 역대 4번째 최다 확진자 규모다.

거리두기 단계의 기준이 되는 주평균 확진자는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 지역발생 확진자의 1주 일평균은 1521.3명으로 전날 1508.7명에 이어 이틀 연속 15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6월말까지만해도 주평균 확진자가 400명대였는데 우상향 곡선을 이어가더니 한달만에 3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 23일 1440.4명 이후 8일 연속 최다 기록 경신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2주간(7월17일~30일) 지역발생 확진자 주평균 추이는 ‘1348.1→1365.6→1386.1→1406.9→1429.6→1426.4→1440.4→1465.0→1467.9→1476.0→1480.6→1494.4→1508.7→1521.3명’의 흐름을 보였다.

다만 방역당국은 아직 이보다 더 강한 방역조치를 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현재 수도권 지역은 지난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시행하고 있고, 비수도권 지역은 지난 27일 거리두기 3단계를 일괄 적용했다.

거리두기 등의 방역조치 효과가 나타나는 데에는 최소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거리두기 효과를 좀 더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4차 유행은 이전 1, 2, 3차 유행 당시 보다 확진자 발생 규모가 큰 상태에서 시작했고, 숨은 감염자·이동량·델타 변이 등 당국의 관리가 쉽지 않은 변수들이 4차 유행을 주도하는 만큼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평가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29일) 브리핑에서 “8월8일(다음주 일요일)까지 감소세가 나타나길 기대하는 중이고,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상황을 평가해 이후 조치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4차 대유행이 정점으로 향하는데도 정부로서는 마땅히 손 쓸 카드가 없다는 점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현 상황이 기존과 다른 환경이다 보니 방역 목표 제시가 쉽지 않다“며 ”1차 목표는 4차 유행 이전 수준으로 도달해 감소 추세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걸리고 쉽지 않은 싸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반면 저희가 감염병에 대응할 무기는 기존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국민들의 참여로 이동량 감소와 거리두기 및 개인 방역이 잘 준수되고 신속한 검사, 예방접종 완료 등이 잘 이행된다면 조금 더 빠른 시기에 확진자 감소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정부 대응에 ‘감나무 밑에 누워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하는데 국민 몫인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에 기댄 채 손을 놓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비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를 뒤늦게 시작한 점이 있지만, 일부 위험한 지역은 아예 4단계로 해야 하지 않나“라며 ”이 정도가 의료체계에 부담이 없다고 생각해 끌고 가면 지금의 접종 수준으로는 8월말에서 9월까지는 가야한다. 좀 더 빨리 낮추겠다면 더 강한 조치를 해야 유행을 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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