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신부’ 역대 가장 적었다…결혼 11% 줄어 1만6153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8일 13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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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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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의 웨딩마치’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5월은 원래 결혼 성수기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며 결혼식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예비부부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혼인 건수는 1만615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 줄었다. 5월만 비교했을 때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후 지난해 5월(―21.3%)에 이어 두 번째로 크게 감소했다. 5월 혼인건수도 5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다.

앞서 4월 혼인건수는 1만586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었다. 혼인건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5.0%) 이후 감소하다 4월에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5월이 되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5월 이혼 건수는 844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482건) 줄었다.

5월 혼인 건수가 감소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주된 혼인 연령층인 20, 30대 인구가 계속해서 줄어든 데다 코로나19로 결혼식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커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2년부터 혼인건수는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이고 20, 30대 남녀 결혼 연령층 인구도 줄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올해 5월 구청의 혼인 신고 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하루 줄어든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월 출생아 수는 2만205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809명) 감소했다.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5월 기준으로 최소치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해 출생아가 줄어드는 현상은 2015년 12월부터 66개월째 이어지는 중이다.

반면 5월 사망자 수는 2만2052명으로 1년 전보다 5.0%(1226명)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5월 기준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다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985년(7.7%), 2009년(5.2%)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다.

5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증가분은 마이너스(―3518명, 반올림 전 추산치)를 나타냈다. 출생자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 감소는 19개월째 이어지며 ‘인구 절벽’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처럼 인구 절벽이 가속화하면 내수 규모가 줄고 경제활동인구 감소로 노동력 확보가 힘들어 성장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젊은 인구는 주는데 노인 인구는 늘어 젊은 세대의 노인 부양 부담이 커지는 문제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회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인구 감소를 해결할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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