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여행 타고 번지는 코로나19…비수도권 곳곳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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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16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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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유흥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먹자골목 내 한 업소에 수도권 원정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 문구가 게시됐다./2021.7.15 © 뉴스1 News1
원정유흥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먹자골목 내 한 업소에 수도권 원정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 문구가 게시됐다./2021.7.15 © 뉴스1 News1
4차 유행에 접어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비수도권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달 5일 하루 12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0일 연속 1000명대 확진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부터는 1615명→1600→1536명 등 사흘 연속 10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방역당국과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곧 2000명대 확진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근 감염자 발생 추세를 보면 바이러스 전파 상황이 수도권을 넘어 비수권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16일 방역당국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중에는 원정 유흥객, 여행객 등에 의한 사례들이 적지 않다.

실제 충남 천안에서는 수도권 거주자의 원정 유흥 과정에 집단감염이 촉발했다. 유흥업소 종사자 10명, 업소 방문자 12명,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 13명 등 35명이 원정 유흥객이 퍼트린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n차 포함)된 것.

천안시는 13일부터 5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나섰으며 14일부터는 밤 10시 이후 유흥시설의 영업시간을 제한했다.

아울러 원정 유흥을 즐기다 집단 감염을 유발한 수도권 확진자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 처벌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충남도 방역당국은 원정 유흥객뿐 아니라 유흥업 종사자들의 ‘원정 취업’도 우려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 유흥업소 도우미들이 4단계 격상으로 영업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천안과 아산지역 뿐만 아니라 예산, 홍성, 서산, 당진지역 유흥가에 터를 잡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충남도는 이달 말까지 도내 총 31개 업종 1만 3561개소에 대한 현장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원정 유흥에 의한 집단감염은 부산에서도 터졌었다. 지난달 29일부터 최근까지 총 180명이 원정 유흥 여파로 확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첫날인 지난 8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번화가의 한 음식점 입구에 ‘거리두기 2단계’를 알리는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부산에는 이날부터 14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다 2021.7.8/뉴스1 © News1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첫날인 지난 8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번화가의 한 음식점 입구에 ‘거리두기 2단계’를 알리는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부산에는 이날부터 14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다 2021.7.8/뉴스1 © News1
부산 유흥주점 감염은 서울 원정객들이 방역수칙이 비교적 완화된 부산의 대표 번화가인 서면 일대로 몰린 것을 시작으로 발생했다. 일부 원정객들은 해운대 숙박시설에 머물러 시설 직원이 접촉 확진되는 등 연쇄 감염의 원인을 제공했다. 심지어 경남 김해로 원정 유흥을 간 후 확진된 사례도 나왔다. 김해 유흥업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13명이다.

유흥시설발 감염은 마산과 통영에서도 나왔다. 15일 발생한 창원 확진자 21명 중 7명이 마산 유흥주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산 유흥주점 관련 누적 확진자는 26명이며, 통영 유흥주점 관련 누적 확진자는 18명이다.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 100명을 기록한 제주는 오는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지 일주일 만의 일이다.

제주 방역당국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 전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최근 가족 여행차 제주도에 입도한 관광객 등이 잇따라 확진되는 등 여행객 감염이 빈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신규 확진자 19명 가운데 절반수준인 10명이 수도권 확진자의 접촉자 또는 여행객으로 확인됐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536명, 지역발생 1476명을 기록했다. 여전히 수도권이 1107명(75%)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비수도권도 369명으로 25%를 차지했다.

최근 2주간(7월3일~16일)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17.9%→18.3%→18.2%→19.3%→15.6%→19%→22.1%→22.7%→24.7%→27.1%→27.6→24.8%→29.4%→25%’로 조금씩 우상향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현재 수도권이 거리두기 4단계인 상황에서, 비수도권은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4명, 6명, 8명 등 지역마다 달라 국민들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확진자가 계속 늘 경우,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저녁 6시 이후에는 모임 인원을 추가로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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