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예고…유족 측 “세월호 지우기”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9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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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옆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19.11.7/뉴스1 (서울=뉴스1)
7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옆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19.11.7/뉴스1 (서울=뉴스1)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을 이달 말 철거하기로 했다. 세월호 유족과 관련 단체들은 ‘세월호 지우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8일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을 26일까지 철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 보냈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전할 수는 있지만 공사가 끝난 뒤에는 광화문광장에 다시 존치돼야 한다’는 입장을 시에 전달했다.

이어 홈페이지에 서울시의 조치에 반발하는 입장문을 냈다. 4·16연대는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은 시민들의 것임에도 서울시의 일방적 철거 통보는 세월호 지우기라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유족의 반대에도 철거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세월호 기억공간에 있는 전시물 등은 시 예산이 투입된 만큼 서울기록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유족 측에 표지석 설치나 식수 식재 등을 제안했지만 유족 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임 시장 때인 2019년 4월 설치 당시부터 한시적으로 운영한 뒤 철거하기로 유족 측과 얘기됐던 만큼 오세훈 시장과는 무관하다”며 “지난해 7월부터 수차례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이 점을 계속 설명해왔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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