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2450만원 인출해달라”…은행원의 직감이 막은 보이스피싱

김태성기자 입력 2021-06-16 21:24수정 2021-06-1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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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강동구 우리은행 명일동지점에서 강상길 강동경찰서장이 적극적인 신고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진사랑 주임(21)에게 감사장을 전하고 있다. 강동경찰서 제공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쑥스러워요. 앞으로도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신고하겠습니다.”

10일 오후 4시경 서울 강동구 우리은행 명일동지점.

한 중년 남성이 창구 업무를 보던 진사랑 주임(21)에게 “공사 대금을 내야 하니 당장 2450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달라”고 했다. 요즘은 이 정도 큰돈을 현금으로 찾는 일이 흔치 않아 진 주임은 직감적으로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해당 남성의 행동이 워낙 자연스러운데다 작성한 금융사기진단표도 문제가 없었다. 진 주임은 잠시 고민 끝에 확인해봤더니 남성이 같은 날 똑같은 금액을 대부업체로부터 대출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 보이스피싱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확신한 진 주임은 잠시 시간을 끌며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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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주임의 직감은 틀림없었다. 남성에게 보이스피싱 조직이 “대부업체에서 돈을 먼저 대출해서 현금으로 가져오면 정부지원금을 받아 2%의 훨씬 싼 이자로 같은 금액을 대출해주겠다”고 꼬드긴 것이었다. 진 주임은 “막상 경찰에 신고하려니 좀 떨리긴 했다. 그래도 해당 고객이 피해를 입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16일 진 주임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강상길 서장은 “진 주임의 적극적 신고 덕분에 피해를 막았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일단 피해를 입으면 환수가 어려운 만큼 관계자들의 신고가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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