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얀센 접종 후 국내 첫 사망… “기저질환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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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 남성 사흘만에 숨져… 당국 “정확한 사망원인 조사중”
인천 ‘절반 투약’… 부안 ‘5배 투약’, 위탁의료기관 접종 오류도 잇따라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30대 남성이 접종 사흘 만에 숨졌다. 얀센 백신의 접종 후 사망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13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30대 후반 남성 A 씨는 10일 수성구의 한 위탁의료기관(병의원)에서 얀센 백신을 맞았다. A 씨는 접종 첫날 발열 증상을 보였지만 이튿날 체온이 떨어졌다. 하지만 혈압이 계속 떨어져 12일 응급실로 이송됐고 13일 숨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A 씨에게 기저질환이 있었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위탁의료기관의 백신 접종 오류도 잇따르고 있다. 인천 남동구의 한 병원은 올 4월부터 최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676명 중 40여 명에게 정량인 0.5mL의 절반가량인 0.25∼0.3mL를 투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지침상 실제 투여량이 정량의 절반보다 적으면 재접종을 해야 하고 절반 이상이면 하지 않아도 된다. 인천시에 따르면 40여 명 중 재접종이 필요한 사람은 없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해당 병원 의사가 ‘백신 접종 시 정량보다 적게 투여하면 효과가 더 좋다’는 해외 논문을 본 뒤 만성질환자에게 정량보다 적게 투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전북 부안군의 한 의원은 백신량을 너무 많이 투약해 문제가 됐다.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5명에게 얀센 백신을 정량의 5배나 투여한 것. 얀센 백신은 1바이알(병)을 5명에게 나눠 투약해야 하는데 이 의원은 1병을 1명에게 통째로 투약했다. 현재까지 5명의 건강에는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은 이상반응 등에 대비해 병원에 입원했다. 부안군 관계자는 “해당 의원이 얀센 1병을 1인용으로 착각해 실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인천과 부안의 해당 의원은 백신 접종기관에서 제외됐다.

한편, 경남 진주의 한 의원에서는 얀센 백신 예약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해 경남도가 경위를 파악 중이다.

방역당국은 14일부터 해군 군함을 활용해 섬 지역 주민들에게 얀센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17일에는 3분기(7∼9월)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소영 ksy@donga.com / 대구=장영훈 / 인천=박희제 기자
#얀센#접종사망#기저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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