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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파워리더 인터뷰]김선미 대구파티마병원장 “가난한 환자들도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 만들겠다”

입력 2021-06-07 03:00업데이트 2021-11-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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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65주년 앞두고 비전 수립 분주
2차병원으로 남아 저소득 계층 돌봐
의료진 해외연수-최신 장비 도입 등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 위해 최선
김선미 대구파티마병원장은 4일 “대구파티마병원은 생명존중 이념을 바탕으로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각별히 보살피고 있다”며 “지역민에게 오래도록 헌신하기 위해 병원 경쟁력 강화에 아낌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파티마병원 제공
“환자들이 심적 부담 없이 치료에만 몰두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습니다.”

김선미 대구파티마병원장(골룸바 수녀)은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외부인들이 ‘병원 이득보다 환자 입장을 훨씬 더 생각한다’며 병원 수익구조를 보고 놀라곤 한다. 구성원 모두가 ‘가난한 환자들도 마음 편히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을 중심으로 한 파티마병원 구성원들은 다음 달 2일 개원 65주년을 앞두고 새 비전 수립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 김 원장은 “2026년 개원 70주년 전까지 새 도약 체계를 마련하고 바람직한 병원의 미래상을 정립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새 비전 수립 과정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 비전 수립 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외부기관 도움 없이 병원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입원환자와 외래환자, 협력병원으로부터 개선 의견 등을 생생히 듣기 위해 컨설팅 업체를 거치지 않고 구성원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김 원장은 “병원 비전은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갖고 이끌어 가야 한다. 수립 단계에서부터 세밀한 부문 하나까지 관심을 갖고 출발하자는 의미로 자체 추진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2개월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들어갔지만 고객 806명과 협력병원 207곳, 병원 직원 591명의 목소리를 실무자가 직접 들어 비전 수립 과정에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구성원들은 수합한 의견을 바탕으로 3월부터 매주 1차례씩 부서별 관련 회의를 갖고 비전 수립에 몰입하고 있다.

2010년 대구적십자병원 폐원 후 대구 공공의료 인프라는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파티마병원은 지역 소외계층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파티마병원이 상급종합병원급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도 2차병원으로 남아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김 원장은 “2차병원은 1차병원 진료의뢰서 없이 바로 중증이상 질병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의료 소외계층의 금전적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저소득 취약계층이다. 파티마병원에 따르면 연평균 전체 환자 수 64만여 명의 12%인 7만6800여 명이 의료급여환자다. 파티마병원은 저소득 취약계층 의료비 지원 사업 등 사회봉사 활동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1998년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성모자선회는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심장수술과 암수술 등 중증진료를 받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김 원장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병원 수익이 크게 줄었지만 1억8800여만 원을 들여 저소득 취약계층의 건강을 돌봤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최근 대구시가 추진 중인 도시철도 3호선 엑스코선의 파티마병원 역사 유치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원장은 “병원을 찾는 의료 소외계층 대다수가 교통 약자에 해당한다. 또 병원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33만여 명)이 60대 이상 노인층인데 대중교통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도시철도 역사 유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파티마병원은 병원 본연의 역할인 의료 역량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시행하는 적정성 평가에서 4대 암(대장암, 유방암, 폐암, 위암) 분야 1등급을 획득했다. 지역 종합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소아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한 조혈모세포이식센터를 비롯해 전인암치유센터, 여성건강센터, 당뇨안과센터 등도 운영하고 있다.

김 원장은 “환자 중심 병원으로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올해 고객행복실을 신설했다. 의료진 해외연수와 최신 장비 도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 시민들이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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