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 없었다” AZ 잔여백신 맞은 50대 숨져…접종 9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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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5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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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뉴스1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뉴스1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을 맞은 50대 남성이 접종 9일 만에 숨졌다. 유족은 고인이 생전 기저질환이 없었고, 백신 접종 이후 며칠 만에 호흡곤란과 심정지 증세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A 씨(51)는 지난달 27일 오후 4시경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의원에서 AZ 잔여 백신을 접종받았다.

백신을 맞은 후 특별한 증세 없이 일상생활을 해왔지만, 접종 나흘째인 지난달 30일 오전 8시 30분경 자택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던 중 호흡곤란과 심정지 증세로 쓰러졌다.

A 씨 가족은 A 씨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한 뒤 119에 신고했고, A 씨는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A 씨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백신을 맞은 지 9일째인 지난 4일 오후 4시경 끝내 숨졌다.

병원 측은 A 씨가 지주막하 출혈로 인해 사망했다는 소견을 내놨다. 다만, 사망과 백신 접종 사이의 인과관계는 뚜렷하지 않다고 봤다.

A 씨 유족은 5일 “평소 기저질환은 물론 복용하는 약도 없었고 규칙적으로 운동할 정도로 건강했는데, 백신 접종 이후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숨졌다”며 A 씨가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사망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또 “보건소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실을 알렸더니 담당 의사가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가 의심된다는 소견서를 내지 않으면 관련 조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해 황당했다”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해 사망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관련법에 따라 의사가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를 조사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유족 요청이 있는 만큼 A 씨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인과관계가 있는지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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