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씨 父 “오늘도 아내는 CCTV 보다 잠들어…아들, 보고싶다”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21일 07시 35분


지난 19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 공간을 찾은 한 시민이 무릎을 꿇은 채 기도하고 있다. 한편 고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은 실종 당일 오전 ‘한 남성이 한강에 입수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18일) 새벽 직접 현장을 찾았지만, 입수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수사력을 모아 신원 확인에 주력하는 한편 추가 목격자 확보와 함께 주변 폐쇄회로 분석을 계속 벌이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지난 19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 공간을 찾은 한 시민이 무릎을 꿇은 채 기도하고 있다. 한편 고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은 실종 당일 오전 ‘한 남성이 한강에 입수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18일) 새벽 직접 현장을 찾았지만, 입수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수사력을 모아 신원 확인에 주력하는 한편 추가 목격자 확보와 함께 주변 폐쇄회로 분석을 계속 벌이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한강에서 실종된 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 된 고(故) 손정민씨(22)씨의 부친 손현씨는 일찍 떠난 아들이 정말 원망스럽고, 또 보고싶다고 했다.

손씨는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을 죽음으로 이끈 원인을 반드시 밝히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면서 자식을 잃은 슬픔이 갈수록 더 하다고 했다.

손현씨는 “아내는 지금도 반포대교 CCTV를 보다가 잠들었다”며 정민씨 어머니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CCTV를 보고 또 보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세상에 이렇게 CCTV가 많은데 왜 그곳을 비추는CCTV는 없냐고 한다”며 아들이 실종된 반포대교 남단, 언덕에는 CCTV가 없었음을 통탄했다.

손씨는 “한남대교쪽 CCTV가 잘보인다는 제안이 있어 한남대교를 걸었다”고 한 뒤 “안타깝게도 다리의 CCTV는 자살방지용으로 모두 다리의 난간을 비추고 있었다”고 했다. 아들이 앉아있었던 반포둔치 부근을 잡는 CCTV가 있는지 살폈지만 다리 난간 쪽에 카메라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했다.

손씨는 “다른 마음 먹는 분들을 방지하기 위해 그렇게 준비가 잘 되어있는데 정작 한강공원은 술 먹고 옷 입은채로 들어가도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보고 믿으라고 한다”며 지난 4월 25일 새벽 4시 40분쯤 ‘누군가 한강에서 헤엄치는 것을 봤다’는 일부 목격자들의 진술에 분통을 터뜨렸다.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든 전 제가 계획한 일들을 진행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강력하게 사고 원인을 찾아나서겠다고 밝힌 손현씨는 “오늘도 이렇게 부모를 힘들게 하고 있는 정민이, 나쁜놈…”이라면서도 “그런데 몹시 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다”고 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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