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실종된 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 된 고(故) 손정민씨(22)씨의 부친 손현씨는 일찍 떠난 아들이 정말 원망스럽고, 또 보고싶다고 했다.
손씨는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을 죽음으로 이끈 원인을 반드시 밝히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면서 자식을 잃은 슬픔이 갈수록 더 하다고 했다.
손현씨는 “아내는 지금도 반포대교 CCTV를 보다가 잠들었다”며 정민씨 어머니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CCTV를 보고 또 보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세상에 이렇게 CCTV가 많은데 왜 그곳을 비추는CCTV는 없냐고 한다”며 아들이 실종된 반포대교 남단, 언덕에는 CCTV가 없었음을 통탄했다.
손씨는 “한남대교쪽 CCTV가 잘보인다는 제안이 있어 한남대교를 걸었다”고 한 뒤 “안타깝게도 다리의 CCTV는 자살방지용으로 모두 다리의 난간을 비추고 있었다”고 했다. 아들이 앉아있었던 반포둔치 부근을 잡는 CCTV가 있는지 살폈지만 다리 난간 쪽에 카메라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했다.
손씨는 “다른 마음 먹는 분들을 방지하기 위해 그렇게 준비가 잘 되어있는데 정작 한강공원은 술 먹고 옷 입은채로 들어가도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보고 믿으라고 한다”며 지난 4월 25일 새벽 4시 40분쯤 ‘누군가 한강에서 헤엄치는 것을 봤다’는 일부 목격자들의 진술에 분통을 터뜨렸다.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든 전 제가 계획한 일들을 진행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강력하게 사고 원인을 찾아나서겠다고 밝힌 손현씨는 “오늘도 이렇게 부모를 힘들게 하고 있는 정민이, 나쁜놈…”이라면서도 “그런데 몹시 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다”고 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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