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북단 서해5도 백신접종 동의율 5%에 불과한 이유는?

뉴스1 입력 2021-05-03 15:24수정 2021-05-0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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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어르신 백신 접종 모습. 2021.4.30/뉴스1 © News1
서해5도 어르신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동의율이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육지로 나오기 힘들고, 화이자 백신을 섬으로 수송하기도 여의치 않기 때문인데, 서해5도가 면역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옹진군은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시작했다.

26개의 유인도와 74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옹진군의 접종 대상자는 지난 1일 기준 2376명으로 이중 1176명이 동의해 동의율은 약 49.5%다. 인천시 전체 접종 대상자는 16만6809명, 동의율은 80%(13만3708명)에 이른다.

그러나 최북단 서해5도의 경우 대상자 834명 중 약 5.2%인 43명만 동의해 동의율이 저조하다. 이는 서해5도 주민들의 이동권이 자유롭지 못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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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는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 등 5개 섬을 일컫는 것으로 서해 최북단이다. 인천항까지는 뱃길로 2~5시간 걸리고 여객선도 하루 2~3회만 운항한다.

육지에서 가장 먼 백령도의 경우 여객선이 오전 7시, 낮 12시50분, 오후 1시30분 인천항으로 출발한다. 반대로 인천항에선 오전 7시50분, 오전 8시30분, 오후 1시 떠난다.

백령도에서 가장 이른 시간인 오전 7시에 배를 탄다고 하더라도 인천항에 도착하는 시간은 낮 12시. 백령도행 마지막 배편 시간까지 단 1시간의 여유밖에 없는 셈이다.

옹진군의 백신접종 센터는 인천항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영흥면 옹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돼 있다.

백령도 주민들이 백신접종을 하기 위해 육지로 나올 경우 최소 하루를 육지에서 묵어야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기상이 악화되기라도 하면 배가 뜰 때까지 기다려야 해 시일이 더 소요될 수 있다. 서해5도 다른 섬들도 사정은 매한가지.

특히 요즘은 성어기라 2~3일씩 섬을 비우기도 힘들다. 서해5도의 백신접종 동의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떨어지는 이유다.

이 때문에 서해5도 주민들은 섬에서 직접 백신접종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당장 해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화이자 백신은 온도 등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를 서해5도로 수송해 접종하기가 쉽지 않다”며 “화이자보다 수송이 용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섬 지역에 투입하도록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정부에 건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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