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원산도∼삽시도 ‘관광 케이블카’로 잇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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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섬-섬 연결… 길이 3.9km
보령시, 민자로 2024년 완공 계획
해저터널 등 연계 관광 활성화 기대

충남 보령에 국내 최초로 섬과 섬을 연결하는 해상 관광 케이블카가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시는 오천면 원산도와 인근 삽시도를 연결하는 총길이 3.9km의 해상 관광 케이블카를 2024년까지 건설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총 1000억 원이 소요되는 사업비는 모두 민자로 충당된다.

시는 이를 위해 전날 사업자인 범양건영㈜(대표 이동주)과 민간투자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보령시는 2019년 해양 관광 케이블카 설치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을 거쳤다. 이어 지난해 10월 민간 투자사업자 모집 공고와 제안서 평가를 통해 우선 협상 대상자로 범양건영을 선정했다. 범양건영은 1958년 창업한 종합건설업체로 토목, 건축, 주택, 플랜트분야 사업을 해오고 있다.

보령시는 협약에 따라 올해 기초조사, 내년 조성계획 및 연계사업 협의, 2023년 착공을 거쳐 2024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블카 운행 구간에는 케이블카 정류장 2곳도 설치된다.

삽시도는 충남에서 안면도, 원산도 다음으로 세 번째 큰 섬으로 200여 가구에 주민 500여 명이 살고 있다. 섬의 모양이 화살을 꽂아놓은 활모양 같다 해서 붙은 이름으로 주변 풍광이 수려하고 각종 수산물이 풍부하다.

시는 케이블카가 조성되면 올해 말 완공 예정인 국내 최장(最長) 보령해저터널과 태안군 안면도와 원산도를 연결하는 원산안면대교 개통으로 주변 관광 인프라가 크게 확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케이블카가 완공되면 보령 앞바다의 올망졸망한 90여 개의 섬과 바다가 펼치는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 있는 대부분의 관광 케이블카는 산과 평지,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유형이지만 섬과 섬을 연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국내 일부 섬은 육지와 연결되는 연륙교가 건설되면서 외지 차량의 과다 유입과 쓰레기 투기 등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어, 차량 출입이 불가능한 케이블카 건립은 보령 관광의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이 사업은 국도 77호선 보령해저터널 개통에 버금가는 관광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사업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보령#원산도#삽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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