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용 타미플루?…화이자 “12월 전 먹는 코로나 치료제 공급”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28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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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약사 화이자가 올해 연말까지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해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이자 측의 계획대로라면 올 연말부터는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처럼 코로나19 치료제를 처방받아 가정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앨버트 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CNBC 방송에서 올해 연말까지는 가정에서도 초기 코로나19 증상을 위한 치료제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화이자에서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PF-07321332’는 프로테아제 억제제로 알려졌다. 프로테아제는 효소의 일종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와 세포를 감염시키는 과정에서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하는데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프로테아제를 억제함으로써 바이러스 복제를 차단하는 원리다. 프로테아제 억제제는 지금 연구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외에도 이미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나 C 형 간염을 치료하는데도 사용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받은 길리어드의 ‘베클루리(성분 렘데시비르)’ 또한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치료제다. 다만 베클루리는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로 바이러스의 RNA 복제를 방해하는 방식으로 프로테아제 억제제와는 차이가 있다.

화이자가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는 코로나19 감염 초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사용해 더 이상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 3월 23일 화이자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PF-07321332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내약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볼라 CEO는 CNBC에서 “만약 임상시험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예정되고 이루어진다면 연말까지 미국 전역에 이 치료제를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 및 공급될 경우 새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이 병원 밖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며 해당 약물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질병 초기에 약으로 증상을 치료하면 이후 병원에 내원하거나 입원할 환자도 줄일 수 있어 의료기관의 부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로이터는 정맥주사 방식으로 투약하는 베클루리가 오는 2021년 최대 30억달러(약 3조3402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구용 치료제인 PF-07321332의 경우 복약이 훨씬 간편해 만약 계획대로 출시될 경우 더 큰 파급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화이자는 현재 미성년자들에 코로나19 백신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지 보건당국과 전문가들 또한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예방 접종이 코로나19 종식에 중요한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변이가 확산되면서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하는 소아·청소년의 감염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화이자는 12~15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100% 효과가 확인돼 FDA에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허가 연령 확대를 요청했다. 또한 현재 시험 중인 6개월~11세 아동에 대한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어 추후 6개월 이상 전 연령층으로 백신 접종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볼라 CEO는 이날 CNBC에 FDA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의 승인 여부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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