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 위해 달빛내륙철도 건설해야” 한목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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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
경제성 부문 낮은 점수로 포함안돼
“건설 땐 영호남 철도망 연계 가능”
광주-대구시장 공동건의문 전달

이용섭 광주시장(왼쪽)과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이 23일 청와대를 방문해 이호승 정책실장(가운데)에게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 사업으로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동 건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왼쪽)과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이 23일 청와대를 방문해 이호승 정책실장(가운데)에게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 사업으로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동 건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국가 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해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내륙철도’를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교통연구원이 주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 수립을 위한 연구 공청회에서 전국 신규 반영 사업 41개, 추가 검토 사업 24개가 발표됐다. 달빛내륙철도 건설 사업은 신규 반영 사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하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10년마다 수립하는 최고 철도 정책이다. 달빛내륙철도는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 검토 사업으로 지정됐다.

달빛내륙철도는 경제성 분석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신규 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다음 달 시도 의견을 청취한 뒤 이르면 6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달빛내륙철도는 경제성보다 동서 화합,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신규 사업에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진호 광주시 철도정책담당은 “인천국제공항도 처음에는 경제성이 낮게 평가됐지만 완공 이후 한국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선 투자를 통해 달빛내륙철도를 건설하면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달빛내륙철도 사업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영호남 상생협력 공약으로 채택된 이후 각계를 중심으로 한 달빛내륙철도 건설 추진협의회가 출범하고 경유 지역인 영호남 10개 자치단체장협의회도 결성됐다.

달빛내륙철도는 광주와 대구를 1시간대로 연결하는 고속화철도 건설 사업이다. 경유 지역은 광주∼전남 담양∼전북 순창·남원·장수∼경남 함양·거창·합천∼경북 고령∼대구다. 노선 길이 203.7km, 총 사업비 4조85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빛내륙철도가 건설되면 전남 목포에서 부산을 잇는 남해안고속화철도, 전북 익산에서 전남 여수를 잇는 전라선, 경북 김천에서 경남 진주를 잇는 남부내륙선 등 영호남 철도망 연계가 가능해진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정부에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 사업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동건의문을 전달했다.

공동건의문에는 경유 지역 10곳의 시장·군수, 국회의원 27명, 광주와 대구시의회 의장 등 4명, 시민사회단체 9곳 대표 등 5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공동건의문에서 “국가기간 교통망이 수도권 중심의 경제성장 정책으로 남북 축 위주로 구축돼 동서교류, 균형발전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며 “달빛내륙철도는 영호남 10개 시군 543만 명의 교류를 촉진시켜 남부권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과 권 시장은 정부 관계자를 만나 “달빛내륙철도 건설은 영호남 지역 970만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것으로 1시간대 생활권 형성과 인적·물적 교류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달빛내륙철도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 사업 반영을 위해 전남, 전북, 경남, 경북 등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도 26일 성명을 통해 “정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을 국가 균형발전을 목표로 비수도권 광역철도를 확대한다고 했으나 호남을 배제한 차별적 계획으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6월까지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달빛내륙철도가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대구#달빛내륙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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