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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주상복합 화재 열흘째…대피소·모텔 전전하는 피해 주민들
뉴스1
업데이트
2021-04-19 16:31
2021년 4월 19일 16시 31분
입력
2021-04-19 15:24
2021년 4월 19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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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도농동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2021.4.10/뉴스1 © News1
“불 난 뒤 집에서 잠을 못 자고 열흘 가량 떠돌고 있습니다. 집에 언제쯤 들어갈 수 있을지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방당국 추산 수백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경기 남양주시 주상복합건물 화재 발생 열흘째인 19일까지도 수백명의 피해 입주민들은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밖을 전전하고 있다.
19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250여명의 주민들이 시가 지원한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가운데 상당수 주민들은 친인척과 지인 집에서 신세를 지거나 모텔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901동에 거주하는 A씨 부부와 딸 등 3명은 며칠 전 집 근처 다산신도시의 한 모텔 꼭대기층에서 한달간 살기로 계약했다. 비용은 120만원.
A씨(40대) 가족은 화재 발생 뒤 사흘간 시에서 지원한 대피소 생활을 했으나 제대로 씻지 못하고 옷을 갈아입는 것도 어려워 대피소를 나와 모텔에서 살기로 했다. 사고수습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아예 한달 살기로 마음을 먹고 모텔측과 가격도 흥정했다.
모텔생활로 씻고 자는 문제는 해결됐지만 늦은 밤 시간마다 모텔 통로나 엘리베이터에서 술에 취한 남녀들을 마주쳐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한다. 대학생인 딸이 밤 시간 귀가할 때면 모텔 앞에 마중나가 같이 들어온다.
식비도 문제다. 매일 아침 저녁 인스턴트 끼니로 때울 수가 없어 식구들은 근처 음식점에서 해결하다 보니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고 했다.
B씨(50대)는 아내와 자녀를 근처 처가로 보내고 혼자 경로당과 중학교 등의 대피소를 전전하는 중이다. B씨에 따르면 경로당에 비해 ‘중학교’ 대피소를 이재민들이 선호한다.
경로당은 공간이 좁아 텐트를 설치할 수 없는데다 기존에 사용하는 어르신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 같아 젊은 이재민들은 좀처럼 찾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최근 새로 지은 중학교 대피소를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화장실이 깔끔하고 물 사용이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이다. 공간도 넓어 시에서 제공한 텐트를 통해 사생활도 보호된다.
B씨는 시와 봉사단체에서 제공한 식사도 몇 번 해봤지만 괜시리 눈치가 보여 지난 주말에는 동네 음식점을 돌며 끼니를 해결했다.
B씨는 “주민들과 지자체, 건설사간의 협의가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장기화될 것 같고 생활이 불편해 근처 모텔에 장기 투숙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10일 오후 4시29분께 주상복합건물 1층 상가 식당에서 불이 나 부상자 41명이 발생했고, 다행히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다.
그러나 주차된 차량 40대가 소실됐으며, 상가 점포 180여곳 중 40곳은 모두 탔고 35곳도 피해를 입었다. 이 상가 건물 전체가 현재 운영중단된 상태다.
(남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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