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50일 접종률 2.65%… 출구 안보이는 ‘백신 터널’

김소영 기자 , 유근형 기자 , 이지윤 기자 입력 2021-04-17 03:00수정 2021-04-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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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수급… 5대 백신 현황 어떻기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6일로 50일을 맞았다. 지금까지 백신을 맞은 사람은 137만9653명. 전체 국민의 2.65%다. 이는 정부가 계약한 전체 물량에 비해 손에 쥔 백신이 절대 부족한 탓이다. 앞으로 상황도 안갯속이다. 한국이 계약한 백신 5개 중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은 희귀 혈전 논란 탓에 주요 국가에서 접종이 일시 또는 영구 중단됐다. 그 대신 각국의 수요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으로 몰리면서 웃돈을 주고 구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노바백스는 아직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정식 승인을 받지 못했다. 전 국민 접종률 70%, 11월 집단면역으로 가는 길은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다.》





상반기 도입 물량의 59% 차지… 혈전 논란에도 ‘중단’ 쉽지않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상반기(1∼6월) 접종 계획의 핵심이다. 상반기에 들어왔거나 도입 예정인 백신은 904만4000명분. 아스트라제네카는 533만7000명분으로 59%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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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도 가장 크다. 국내외에서 접종 후 희귀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 발생 문제가 불거졌다. 해외 일부 국가에선 접종이 잠정 중단됐다. 한국도 30세 미만에게 접종하지 않기로 했다. 불안한 상황은 여전하다. 유럽연합(EU)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 계약을 내년에 갱신하지 않을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백신 자체가 아예 ‘퇴출’될 수 있다는 것. 이미 덴마크는 세계 최초로 이 백신의 접종을 금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달리 대안이 없다. 논란에도 접종을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대적 안전’ 평가에 구매 몰려… 美 우선공급 영향 ‘몸값’ 껑충


미국 화이자 백신은 ‘mRNA’ 백신이다.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의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얀센)보다 예방효과가 좋고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도 높다. 그 대신 영하 75도 전후의 냉동 보관이 필요해 운송이 까다롭다. 개당 20달러(약 2만2800원)에 이르는 가격도 단점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수요는 가장 많다. 물량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의 희귀 혈전 논란 탓에 각국의 주문이 더 몰리고 있다. 미국의 백신 우선 공급 원칙도 영향을 미쳤다. 화이자는 미국에 3억 회분을 공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최근 5월 말까지 공급량을 10% 더 늘리겠다고도 했다.

정부는 화이자 백신 1300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들어온 백신은 75만 명분에 불과하다.

국내 들여오기도 전 접종 우려… 방역당국 “해외조사 지켜보자”


얀센 백신은 아직 국내 접종이 시작되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혈전 생성 논란이 커지면서 들어오기 전부터 우려가 크다.

미국은 얀센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스페인, 스웨덴 등도 마찬가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4일(현지 시간) 회의를 열고 접종 재개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국이 계약한 얀센 백신 물량은 600만 명분이다. 정부는 일단 해외 분석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의견이다. 얀센 백신은 한국이 계약한 5개 백신 가운데 유일하게 한 번 접종으로 면역력이 형성된다. 이 때문에 섬마을 등 교통이 불편한 곳에서 접종하기 좋은 백신으로 주목받았다.

사용허가 국가 한곳도 없어, 국내 생산… 협상 유리할수도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한 국가도 사용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임상이 아닌 실제 접종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지 못한 채 국내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

이 백신이 주목받는 건 유일하게 기술 이전 방식을 통해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생산 물량을 모두 국내에 쓰는 건 아니다. 하지만 협상 때 유리하고 유통도 쉬워진다. 계획대로면 2분기(4∼6월)부터 2000만 명분 도입이 시작된다. 한국 입장에선 공급만 이뤄지면 현재 백신 부족 상황을 해결하는 ‘구세주’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노바백스 도입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 발표대로면 빨라야 6월 완제품이 출시된다. ‘안정적 공급’은 7월에야 가능하다.

“美에 7월까지 1억명분 공급”… 한국 등 밀릴 가능성 커져


지난해 12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은 스테판 방셀 모더나 대표이사(CEO)와 직접 화상통화를 했다. 당시 청와대는 모더나 백신 2000만 명분이 이르면 5월부터 국내에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 모더나 도입 시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 사이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의 희귀 혈전 논란이 커지며 모더나 몸값만 올라가고 있다. 화이자와 동일한 ‘mRNA’ 백신이기 때문이다.

모더나는 최근 미국에 7월까지 백신 1억 명분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등 다른 국가 공급은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정부는 한국 제약사가 8월부터 국내에서 해외 코로나19 백신을 대량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백신이 모더나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김소영 ks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유근형·이지윤 기자
#백신 접종#백신 터널#불투명한 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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