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로 연장된 투표시간…퇴근 후 직장인 표심 막판 변수될까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7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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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재보궐 선거일인 7일 부산 중구 파크랜드 부산중앙점에 마련된 중앙동제2투표소를 찾은 시민이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2021.4.7/뉴스1 © News1
4·7재보궐 선거일인 7일 부산 중구 파크랜드 부산중앙점에 마련된 중앙동제2투표소를 찾은 시민이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2021.4.7/뉴스1 © News1
“퇴근 후 무주택자의 분노를 담아 투표할 예정입니다. 집값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울컥 올라오네요.”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투표일인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퇴근 후 투표하겠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오후 6시까지 이뤄진 기존 투표와 달리 이날 투표는 오후 8시까지 할 수 있다. 투표 시간이 2시간 늘어난 만큼 집값 상승 등으로 집권여당에 대한 반감이 큰 20~40대 직장인의 표심이 막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이날 직장인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도 퇴근 후 표 보탤게요” “오늘 저녁 투표 오래걸릴 수 있을 것 같아 한시간 일찍 퇴근하려고 합니다” “저도 퇴근하고 가려고요. 직장인들 엄청 몰릴 것 같은데요” “이따 투표하려 갑니다. 하루하루가 분노” “칼퇴하고 투표하려 가려고 미친듯이 일하고 있습니다. 모두 꼭 투표합시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서울 투표율 50% 훌쩍 넘어설 듯’이라는 기사를 공유하고 “이러다 60% 가는 거 아닙니까” “결과는 뻔하겠네”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블로거 l****는 “아침에는 출근하기도 빡세기에 퇴근 후 투표하러 가야겠다. 서울시민으로서 소중한 한표 꼭 투표합시다”라고 썼고 j******도 “후보들 누구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나마 덜 나쁜 후보로 골라야겠지. 남편 퇴근 후 같이 쉬엄쉬엄 운동 삼아 걸어가서 투표해야겠다”고 적었다.

직접 만난 시민들도 지지 정당에 관계 없이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직장인 박모씨(49·남)는 “4050이 2030의 뒷전이 된 것은 어느 정도 사실 아니냐”며 “요즘 안 힘든 세대가 없는데 이를 잘 알고 있는 정당, 낸 세금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을 후보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모씨(28·남)는 “당일까지 누구를 찍을지 고민이 많았으나 결국 부동산 문제로 귀결되더라”며 “일련의 사태에 반발심이 생긴 게 크다”고 했다.

김모씨(37·노원구)는 “직장이 강남인데 제때 집에 들어간다면 투표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정치 성향대로 뽑을 예정이지만 그동안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 정당이라 기대는 안한다”고 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투표를 하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모씨(32·동작구)는 “투표를 하려 했는데 야근을 해야할 것 같다”면서 “뽑고 싶은 사람이 딱히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투표권 행사는 중요한 건데 아쉽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서울시내 투표율은 45.2%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로는 서초구가 49.7%로 가장 높았고 송파구(47.4%), 강남구(47.2%) 순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금천구(40%)였다. 중랑구(41.8%), 관악구(42%), 강북구(42.6%), 강서구(43.5%) 등 여권 강세로 분류되는 지역은 하위에 머물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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