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줌’ 유료라는데…서울교육청 “예산지원 계획 없다”

뉴스1 입력 2021-04-06 07:39수정 2021-04-0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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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한 중학교 교사가 줌(Zoom)을 활용한 쌍방향수업 도중 학생들에게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2020.5.14 © News1
학교 원격수업에 널리 쓰이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이 오는 8월부터 교육용 서비스에 대해서도 유료로 전환되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이에 따른 예산 지원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각급학교에 ‘2021년 원격교육 지원 기본계획’을 안내하고 원격수업 장기화 상황에서 공공과 민간의 6개 원격교육 플랫폼 관련 학교 지원 계획을 밝혔다.

공공 플랫폼은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온라인클래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 서울시교육청의 ‘뉴쌤’ 등 3개, 민간 플랫폼은 구글의 ‘구글 클래스룸’,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 팀즈’, 네이버의 ‘웨일스페이스’ 등 3개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MS 팀즈만 유일한 유료 플랫폼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워드·파워포인트 등 MS 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MS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으면서 MS 팀즈도 포함시켜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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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플랫폼별 교원 연수나 학교 컨설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구글 클래스룸과 관련해서는 학교별로 인증을 받아야 ‘지스위트(G Suite)’ 계정을 받을 수 있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청이 일괄 인증을 받아 계정을 배포한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은 유료 전환 예정인 줌과 관련해서는 별도 운영 지원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화상회의 기능을 갖춘 공공 플랫폼이 안정화하고 있는 데다 네이버가 최근 출시한 웨일스페이스도 무료로 이용 가능한 만큼 줌 이용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줌 개발사는 지난 3월 공식 홈페이지에서 “학교 교육용 무료 계정에 대한 무제한 화상회의 지원은 오는 7월31일로 종료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기 초부터 공공 플랫폼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학생과 교사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줌 유료화 전까지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민간 무료 프로그램도 있는데 굳이 줌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예산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공 플랫폼의 안정화 작업이 ‘현재 진행형’인 데다 민간 무료 플랫폼의 경우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줌 유료화에 따른 지원이 없을 경우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3월 3~12일 시내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고등학교 2학년 전체 학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는 전체 교원의 42.7%가 가장 자주 쓰는 원격수업 플랫폼으로 줌을 꼽았다. 중학교는 17.1%, 고등학교는 20.2%에 달하는 등 활용 빈도가 높은 상황이다.

서울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이모 교사는 “온라인클래스 대란 때문에 줌으로 피신한 선생님들이 많고 학교 차원에서 줌 사용을 장려한 곳도 다수”라며 “공공 플랫폼에 대한 불안이 남았고 새 플랫폼에 다시 적응해야 하는 문제도 있어 줌 이용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기능과 편의성을 따져 현재까지 줌을 대체할 만한 플랫폼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계속 줌을 이용하기를 원하는 학교에 대한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줌 이용 지원 관련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학교 현장의 원격수업 플랫폼 이용 현황과 각 시·도교육청의 예산 편성 상황 등을 살펴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 줌만 쓰는 게 아니고 다른 무료 플랫폼도 있기 때문에 상반기 중 현황을 살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꼭 예산을 지원하는 방법 외 다양한 지원 방안을 열어 놓고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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