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 자녀이름 붙인 나무 심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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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자치구, 식목일 행사 마련
한강 뚝섬공원 등 지정구역 신청
시민들이 직접 묘목 가져와 심어
강북-마포구는 ‘나무 돌봄’ 사업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이우민 군(7)의 이름표가 붙은 왕벚나무가 생겼다. 지금은 우민 군의 허리에도 못 미치는 작은 나무지만 앞으로 최대 15m까지 자라 봄이면 벚꽃을 망울망울 매달 것이다. 이 군과 함께 직접 나무를 심은 이 군의 부모는 아이와 벚나무가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을 지켜볼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렜다.

○ 나무 심기·비대면 이벤트 등 다양한 식목일 행사

76번째 식목일(5일)을 앞두고 서울시와 자치구가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이 군이 참여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의 ‘나무 심으러 한강 가요’ 캠페인은 신청자가 뚝섬, 여의도, 이촌, 잠실 한강공원 등 지정 구역에 직접 묘목을 가져와 심는 행사다. 시는 적합한 수종과 구매 및 식재 방법을 안내하고 현장에서 식재 도구를 지원한다. 캠페인은 2014년부터 진행됐는데 2만591명이 참여해 나무 15만7000여 그루를 심었다. 11월 16일까지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금천구도 지난달 27일 ‘나무 심기 행사’를 가졌다. 주민들과 다문화가족 등 100명이 삼성산2터널 상부공원에 모여 이팝나무, 산철쭉 등 615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자연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생활 속 녹색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안전하게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비대면 식목일 행사 ‘식목일기 챌린지’도 진행한다. 집 주변에 직접 나무를 심은 뒤 1∼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시태그(#식목일기챌린지)와 함께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가드닝 키트를 증정한다. 보라매공원, 길동생태공원, 남산공원, 북서울꿈의숲, 월드컵공원 등 5개 공원을 자율적으로 탐방하며 시가 준비한 미션을 수행하는 ‘스스로 공원탐방’ 행사도 있다.

○ 푸르른 4월, 나무 관련 사업도 한창

자치구별로 다양한 나무 관리 사업도 시작했다. 강북구는 주민이 동네의 가로수, 화단 등을 ‘입양’해 1년간 직접 가꾸는 ‘나무 돌보미’를 상시 모집 및 운영 중이다. 입양된 나무에는 주민의 이름이 새겨진 표지판이 걸리며, 꽃과 나무 심기, 비료 만들기, 잡초 제거 등의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학생들은 통학로에 있는 나무를 가꿀 수 있다. 참가자는 자원봉사활동 실적을 인정받으며 구 공원녹지과에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마포구는 거꾸로 개인이 소유한 큰키나무의 정비를 돕는 ‘도로변 수목관리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개인이 관리하는 과정에서 수목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소유자는 작업 비용의 절반만 납부하면 된다. 11월까지 상시 접수하며 신청서를 작성해 공원녹지과에 우편 또는 방문 제출하면 된다. 문의는 공원녹지과로 하면 된다.

이 밖에 서울시는 4월 중에 ‘시민조경 아카데미’ 교육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수강생은 조경·정원 관련 기초 교양강좌를 듣게 된다.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으로 선착순 200명을 모집하며, 자세한 문의는 시 조경과에 하면 된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한강공원#자녀이름#식목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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