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녀 살해범, 범행 직후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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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31일 0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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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휴대전화 포렌식…범행 동기·관계성 밝힐 것

서울의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하고 자해한 20대 남성 A 씨가 범행 직후 본인 휴대전화 메시지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
서울의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하고 자해한 20대 남성 A 씨가 범행 직후 본인 휴대전화 메시지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
서울의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하고 자해한 20대 남성 A 씨가 범행 직후 본인 휴대전화 메시지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노원경찰서는 A 씨가 피해자인 큰딸(24)에게 보낸 휴대전화 소셜미디어(SNS) 메시지 기록을 삭제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 중이다. 그는 범행 직후 이같은 일을 벌였다.

조사 결과 A 씨는 23일 세 모녀의 아파트를 찾았고, 당시 집에 있던 작은딸(22)을 먼저 살해한 뒤 귀가하는 어머니(59)와 큰딸도 해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 씨는 밖으로 나오지 않고 3일간 집 안에 머물며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등 증거 인멸 시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A 씨가 스토킹 흔적을 지우려 한 것인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A 씨 주거지에선 또 다른 휴대전화가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받아 기록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범행 후 현장에서 자해한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다. A 씨에 대한 조사나 체포영장 집행은 A 씨가 일반 병실로 옮겨진 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 씨가 회복될 때까지는 휴대전화 분석 작업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A 씨는 큰딸과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사이로 만남을 거부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큰딸의 친구들은 A 씨의 스토킹이 올해 초부터 3개월가량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A 씨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A 씨 신상을 공개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엔 31일 오전 8시 30분 기준 18만6425명이 동의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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