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광안대교 보행로 설치 어렵다”

  • 동아일보

차로 축소 땐 교량 안전성에 문제
위험풍속도 불규칙해 보행자 위협

부산의 명물이자 해상교량 7개(세븐브리지) 중 핵심인 광안대교에 보행로를 설치하자는 여론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광안대교 상시 개방’을 요구하는 시민 의견에 대해 1년간 용역을 진행한 결과 보행로 설치가 불가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된 용역은 자동차전용도로 해제, 교량 단면·구조 검토, 보행환경, 보행안전 등 기술적 검토와 시민여론조사 및 시민단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

보행로 확보를 위해서는 차로를 축소하고 교량 난간을 옮기거나 새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강상판의 특성상 용접이나 추가 볼팅이 어려워 기존 교량의 내구성과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됐다.

또 보행환경 분야에서는 소음과 진동값이 각각 법정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풍속도 초속 7∼32m에 위험풍속이 연중 17.99회로 불규칙해 보행자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여론조사에서도 보행환경에 대한 사전 설명 없이 진행된 질문에서는 찬성이 61%로 많았지만 보행환경을 설명한 뒤에는 반대가 67.5%에 이르렀다. 시민단체에서는 원칙적으로 해상 갈맷길 조성은 찬성하나 안전한 보행환경이 확보되지 않고 중간에 빠져나올 수 없는 4.3km의 장거리 보행과 1.5∼2m의 협소한 보행 폭 탓에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종경 시 도시계획실장은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광안대교에 보행로를 설치해 상시 개방하는 방안은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시#광안대교#보행로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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