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사랑한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준뮤지엄’ 내년 준공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제주를 사랑한 세계적인 건축가인 고(故) 이타미 준(1937∼2011)의 건축과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이타미준뮤지엄’이 제주에 들어선다.

이타미준건축문화재단(이사장 유이화)은 “최근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예술인마을에서 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988m² 터에 연면적 706m², 지상 2층 규모의 박물관은 내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이타미 준은 1937년 일본 도쿄(東京)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의 정체성에 긍지를 가진 부모의 영향을 받아 죽을 때까지 ‘유동룡’이란 본명으로 한국 국적을 유지했다. 성인 ‘유(庾)’가 일본에 없는 한자여서 건축가로서 활동하는 데 제약을 받자 한국을 오갈 때 이용했던 ‘이타미 공항’과 절친 음악가 길옥윤의 예명 ‘요시아 준’의 단어를 합쳐서 ‘이타미 준’이라는 예명을 사용했다.

이타미 준은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예술문화훈장인 ‘슈발리에’를 받았으며 일본 최고 건축상인 무라노도고상, 아시아 문화환경상 등을 수상했다. 생전에 제2의 고향으로 여겼던 제주에 수·풍·석미술관, 방주교회, 포도호텔 등 대표작을 남겼다.

이타미준건축문화재단은 “박물관에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배경으로 한국적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이타미 준의 철학과 건축·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이타미 준#건축#이타미준뮤지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